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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① 주민자치 실질화 위한 '날개'를 다시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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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① 주민자치 실질화 위한 '날개'를 다시 펴다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1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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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양평읍 주민자치위원회 대회의실서 정기회의 개최
협의회 활동 보고 및 주요 현안 논의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가 5월 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주민자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이문재 기자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가 5월 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주민자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이문재 기자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됐던 지난 두 달 간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방역의 최일선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온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는 앞으로도 정부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민자치 활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가 5월 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주민자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주민자치를 실행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관치에 머물러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두 달 만에 열리게 된 이날 회의에서는 ▲활동경과 보고 ▲주민자치센터 운영 재개 방안 ▲ 참·소·화 축제 개최 등을 논의했다.

전상직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모처럼 재개된 주민자치협의회 활동을 격려하고,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주민자치위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전상직 회장은 먼저 "중앙회가 4.15 총선에서 130여 명의 국회의원 후보와 주민자치 정책 협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박상규 회장님의 헌신적인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주민자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더 넓고 높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후 치러질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위원님들이 주민들을 대표해 후보들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 강화도 당부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는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야 함에도 현재 주민자치회에는 '주민'이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주민자치를 열심히 공부하셔서 마을의 자치 활동을 발전시키고, 동네의 존경 받는 어른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재 양평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인사말씀에서 "양평읍에서 정기회의를 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활동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기회의에서는 ▲양평군 천군마마 봉사단 위문 ▲주민자치 국회의원 후보자 정책 협약식 체결 등의 활동 보고가 진행됐다. 또한, 양평군 관광과는 '2020 양평국제기타페스티벌' 사업 설명과 함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지침 소개
"주민들의 안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우려도

특히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개강' 안건을 놓고 주민자치위원장들의 격론이 벌어졌다.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만큼 주민자치센터 운영 방식에 대한 위원장들과 사무장들의 우려가 깊었다.

앞서 이지은 양평군 평생교육팀장은 평생학습센터 운영 지침을 소개하며 "지난 2월 23일부터 3개월 가까이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기지개를 펴야 할 시기"라며 "각 주민자치위원회가 평생학습센터 운영 기준을 참고해 운영 여부를 결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생학습센터는 5월 18일 비활동적 강좌를 우선 개강하고, 25일부터 활동적 강좌를 순차적으로 개강하되 센터 출입문을 한 개만 개방하고 출입자의 체온 확인 및 방명록 작성 등 코로나19 준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실제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주민자치위원장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민자치센터 대부분이 사무장을 비롯한 소수 인원으로 운영돼 방역관리자를 별도로 지정하기 어렵고, 체온 확인과 방역 등의 수칙을 완벽히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수강 인원이 많고, 고령자 비율이 높아 체온계 지급 대신 열 화상 카메라 구입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무장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위원장들은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나갔다. 이순화 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서종면은 5월 22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일괄 개강하기로 하고, 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조직하려고 한다. 주민들이 문화 활동에 굉장히 목말라 있기 때문에 자치위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보태 운영해 나갈 예정이며, 저부터 출입문에서 발열체크를 하려고 한다"며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신선영 옥천면 주민자치위원장 역시 "옥천면은 18일에 전체 프로그램을 개강한다.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안을 찾아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박상규 협의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박상규 협의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장시간 토론이 이어지자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지자체가 운영 지침을 제시했으니 각 위원회는 상황을 종합해 개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우선 4개 과목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고 중지를 모았다. 이어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사무장님들의 의견을 청취해 위원장님들이 운영 방안을 결정해 달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참·소·화 축제'는 6월 19일 오후 4시 갈산공원에서 열린다. 축제 시작 시간을 두고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방안이 검토됐으나, 위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행사인 만큼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 4시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한선동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자치위원들 간에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축제가 위원들 간의 진정한 참여, 소통,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위원장·사무장 벤치마킹'을 오는 9월 중 시행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은 차기 위원장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2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회의를 마무리한 박상규 회장은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는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매년 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참·소·화 축제'를 통해 위원 간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민자치 현장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백영춘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상황실장, 강혜정 양동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배인수 지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이미옥 청운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송민경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사무국장, 조 미 용문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박경애 양평읍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임민숙 개군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김영미 강하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이원재 옥천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김연옥 단월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장. (사진 가운뎃줄) 왼쪽부터 김수연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사무차장, 박재영 청운면 주민자치위원장, 김향숙 용문면 주민자치위원장, 김기동 개군면 주민자치위원장, 신선영 옥천면 주민자치위원장, 박봉주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 이태석 강상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 아랫줄) 왼쪽부터 한선동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승재 양평읍 주민자치위원장,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전상직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 이순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 최병철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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