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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② 이순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 "주민자치는 재미·보람 느낄 수 있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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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② 이순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 "주민자치는 재미·보람 느낄 수 있는 '놀이'"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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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행복,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작 봉사 모임 ‘천군마마’를 조직했다. 당초 10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려던 양평군은 3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하자 이들 모두를 ‘천군마마’로 위촉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양평군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지역 방역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낸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상규)는 1개 읍ㆍ11개 면으로 구성돼 회장, 부회장, 감사 및 3명의 운영위원, 사무국장 등을 두고 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위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참⋅소⋅화’ 축제를 여는 한편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과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이순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이순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서종면 주민이 된 이순화 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 이 위원장은 주민자치 활동이 무궁무진한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놀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위원장 소임을 연임하게 된 이 위원장은 “서종면의 행복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민자치를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위원장이 걸어온 길

21년 전 서종면 주민이 됐다. 당시 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함께 들었던 회원의 권유로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2013년에는 뜻 맞는 사람들과 NPO 단체인 ‘서종마을 디자인 본부’를 만들었고, 이는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공동체와 여러 일들을 이뤄가게 됐다. 2014년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으로 면사무소 느티나무 밑에 주민들의 쉼터를 조성했고, 2015년부터 운영하게 된 ‘북한강 갤러리’는 현재까지도 성황리에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2018년 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이 되어서는 ‘정원 가꾸기’ 강좌를 개설하는 등 ‘서종다움’을 추구하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위원장에 연임되었는데 아름다운 서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기뻤던 일

계획했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일례로 2018년 ‘정원 가꾸기’ 강좌를 개설했는데, 전원생활을 하려고 이주해 온 주민들이 전문가에게 정원관리에 관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회원들의 반응과 만족도가 무척 높아 기뻤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일

제 마음과 상대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리고 그 어떤 노력과 설득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므로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고자 노력한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보람됐던 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나. 주민들이 보내주는 칭찬과 신뢰는 저를 더욱 신명나게 일하게 한다. 개별 사업으로는 ‘북한강 갤러리’를 꼽을 수 있겠다. 2015년 첫 전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작가를 찾아다니느라 발품을 팔았는데, 이제는 양평군은 물론 각지에서 전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미 올해 말까지 전시 예약이 마감돼 2021년 전시 예약을 받고 있다. ‘북한강 갤러리’의 성공적인 안착에 저의 열정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 자신이 생각하는 주민자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지역 사회의 발전 방안과 문제 해결 방법은 주민들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주민들 스스로 어젠다를 만들고 토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조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민들과 주민공동체가 자율적으로 연대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주민자치 공간을 만들고 생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스로의 삶을 바꾸는 촉진제로서의 조직이 필요하다.

-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소개 및 주요 활동은?

양평군의 12개 읍면이 정보교류를 통해 여러 현안 중 집단적 사안에 대해 합리적 해결점을 찾아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각 주민자치위원회에 일체감과 소속감을 부여해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 해 나가고 있다.

- 양평군의 주민자치 주요 현안은?

군의 공지사항 및 정책 전달, 고지서 배부 등 행정 보조 기능을 이장과 새마을회 같은 기존 단체들이 장기간 해오면서 보이지 않는 기득권이 존재한다. 이는 주민자치의 걸림돌이 되는 게 사실이다. 반면, 주민자치회가 주민을 대표ㆍ 대변하는 기구로 자리매김 하면 지배적 위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있다. 앞으로 마을 공공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 자립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우선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행정적으로 보완해주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본다. 

- 양평군의 행ㆍ재정 지원 등 주민자치 현실은?

현재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무보수 명예직의 비상근 대표가 감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짧은 기간의 교육으로 주민자치회 위원 자격이 주어지다 보니 자치 계획과 주민총회 기획ㆍ진행이 쉽지 않다. 진정한 주민 의사 결정기구로 발전해 나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조금씩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에서는 교육 및 컨설팅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사례를 홍보하면서 지역 내 주민자치회 발전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일선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청소년 분과를 활성화해 관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활동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차원에서는 소통과 참여로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공공사업을 기획했다. 이 같은 시범사업이 각 지역에 릴레이 파급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자유발언

주민자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마을의 현안을 풀어가는 기구다. 필요한 경우 군ㆍ면과 협치해 지역 발전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교육ㆍ홍보로 지역이기주의ㆍ개인이기주의가 극복되고 주민의식이 고양된다면 주민자치 실질화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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