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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①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자부심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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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①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자부심 느낀다"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2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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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행복,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작 봉사 모임 ‘천군마마’를 조직했다. 당초 10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려던 양평군은 3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하자 이들 모두를 ‘천군마마’로 위촉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양평군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지역 방역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낸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상규)는 1개 읍ㆍ11개 면으로 구성돼 회장, 부회장, 감사 및 3명의 운영위원, 사무국장 등을 두고 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위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참⋅소⋅화’ 축제를 여는 한편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과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겸 단월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겸 단월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주민자치, 주민에게 권한ㆍ책임 부여해야”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 

‘헌신과 봉사’라는 직업군인의 소명의식이 그에게 ‘주민자치’라는 또 다른 인연을 맺어 주었을까? 박상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단월면 주민자치위원장)은 10여 년간의 복무 끝에 소령으로 전역한 후 10여 년 전 양평군으로 귀촌했다. 처음엔 마을 일에 조금씩 힘을 보태다 주민자치위원장 소임까지 맡게 됐다. 

박상규 협의회장은 “당시 단월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러 어려움에 처해 누구도 위원장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회상하며 “수차례 고사한 끝에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았는데, 많은 위원님들의 도움으로 큰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며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큰 문제없이’ 운영했다며 겸손해 하지만, 그간 단월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7월에는 ‘단월 행복버스’를 개통했다. 산지가 많고 통행거리가 긴 지역 특성에 맞춰 어르신과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한 ‘농촌형 교통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또 지역 학부모회 등과 힘을 합쳐 ‘공동 돌봄ㆍ교육’을 도입했다. 여기에 더해 군부대와 협력해 청소년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아이들이 돌봄과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낸 결과다. 

이 밖에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클래식 음악회와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간 조성 사업을 통해 마련한 동아리 방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상규 협의회장은 “일을 하다 보면 서로 생각이 달라 갈등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단월면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힘써온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까지 맡게 됐다. 박상규 협의회장은 “마을과 주민을 위한 이타성이 올바르게 발현될 때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이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생활에 급급해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개개인들이 관(官)에 의존하려는 타성에 젖어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는 박상규 협의회장은 “주민자치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주민자치 관련 법을 제정해 주민자치(위원)회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는 그간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는 6월 ‘제2회 양평군 주민자치위원 참·소·화 축제’를 개최하고,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과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 우수동아리 경연대회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규 협의회장은 “철저한 방역으로 주민 안전을 우선적으로 담보하면서도 주민자치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많은 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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