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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④ 최병철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방관자 아닌 참여자로서 아름다운 공동체 이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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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④ 최병철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방관자 아닌 참여자로서 아름다운 공동체 이루어야"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2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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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행복,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작 봉사 모임 ‘천군마마’를 조직했다. 당초 10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려던 양평군은 3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하자 이들 모두를 ‘천군마마’로 위촉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양평군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지역 방역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낸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상규)는 1개 읍ㆍ11개 면으로 구성돼 회장, 부회장, 감사 및 3명의 운영위원, 사무국장 등을 두고 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위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참⋅소⋅화’ 축제를 여는 한편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과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최병철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최병철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양평군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최병철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위원장. 마을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자연스레 ‘주민이 주인 되는 주민자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 최 위원장은 “마을과 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할 때,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 위원장이 걸어온 길

평생을 살아온 경기도 양평군에서 여러 단체장과 이장 등을 역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 2013년 강하면 주민자치위원회 제1기 부위원장으로 시작해 2017년부터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주민자치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하는 일들이 주민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꼈고, 어느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기뻤던 일

2016년 9월 열린 ‘2016년 경기도 주민자치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주민자치위원들이 발표를 준비하며 많이 웃고 가까워진 것은 수상 못지않은 큰 기쁨이었다. 2019년 6월에는 ‘경기도 주민자치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양평군 대표로 출전해 ‘북새바람(모듬북)’으로 우수상을 받아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일

무사고로 운영되던 ‘강하자치산악회’에서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출동한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내내 마음을 졸일 기억이 있다. 완쾌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보람됐던 일

강하면 주민자치센터를 증축한 것과 우리 스스로 ‘울림의 공간’이라는 야외무대를 설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민자치위원들이 매일같이 나와 얼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 군의 지원 없이 자체 예산 3천만 원을 투입했는데, 이번엔 무대 지붕을 만드는 데 군으로부터 4천만 원의 예산을 받기로 했다. 양평군에서 가장 큰 야외무대를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깊은 보람을 느낀다. 또 나를 믿고 열심히 활동해주는 주민자치위원들을 만난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일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 자신이 생각하는 주민자치 필요성과 중요성은?

양평군에서 수많은 사업이 진행됐는데, 행정기관에만 기대지 말고 마을과 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 강하면 주민자치위원회 소개 및 주요 활동은?

강하면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많은 자원봉사자가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역량 있는 분들이 재능 나눔 형식으로 강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경천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2016년부터 ‘논어 이야기’라는 강좌로 주민들의 인문학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이양균 선생님은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6년간 헬스장에서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힘쓰고 계신다. 7년째 운영하는 강하자치산악회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아울러 음악 카페와 연계한 영상음악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 여가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을 돕기 위해 연중 모금 캠페인 ‘강하사랑나눔’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해 4월 큰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강원도민을 위한 ‘고성군 산불 의연금’을 모금해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 강하면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 계획은?

주민자치센터를 증축해 더 많은 주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주민도 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소외된 곳에 조금 더 관심을 두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 자유 발언

대한민국의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활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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