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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⑤ 박봉주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 "역량 강화 절실…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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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⑤ 박봉주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 "역량 강화 절실…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2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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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행복,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작 봉사 모임 ‘천군마마’를 조직했다. 당초 10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려던 양평군은 3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하자 이들 모두를 ‘천군마마’로 위촉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양평군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지역 방역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낸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상규)는 1개 읍ㆍ11개 면으로 구성돼 회장, 부회장, 감사 및 3명의 운영위원, 사무국장 등을 두고 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위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참⋅소⋅화’ 축제를 여는 한편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과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박봉주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박봉주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올해로 양평 살이 10년을 맞은 박봉주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의 일꾼이 되기 위해 여러 단체의 소임을 맡아 왔다.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무엇보다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아직은 자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걸어온 길

서울에서 살다가 아이들의 아토피가 심해져 자연환경이 좋은 양평군으로 이사를 했고, 올해로 양평 살이 10년을 맞았다. 내가 사는 마을에 관해 공부하면서 지역의 일꾼이 되고자 양수5리 새마을 지도자, 지역발전위원회 위원, 마을만들기 총무 등을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양서면을 위해 봉사할 곳을 찾던 중 주민자치위원회를 알게 됐고, 5년간 주민자치위원으로서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양서면 주민자치위원장에 취임했는데 위원분들과 함께 더 좋은 양서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 소개 및 주요 활동은?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전직 주민자치위원장인 손기용, 최성호, 손영철 세 분의 고문과 25명의 주민자치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생긴 청소년분과는 중고생들로 이루어진 청소년 자치위원회의 회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하려 한다. 코로나19로 잠시 연기됐지만, 오는 7월부터 청소년 쉼터인 ‘휴카페’를 운영해 청소년들이 편히 쉬면서 소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평생교육분과는 주민들의 학습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기획홍보분과는 지역 소식지를 발행해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과 역할,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문화예술분과는 두물머리 열린음악회, 두물머리 사진전 등 여러 문화 행사를 기획·실행하고 있다. 사회복지분과는 교통 문제와 어르신·청소년의 보행권 등 지역의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외에도 ‘시시장(시시한 것들을 팔고 사는 시장)’ 운영 지원, 게릴라 가드닝 소위원회, 등하굣길 그늘 길 만들기 소위원회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청소년 때부터 주민자치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청소년분과 개설에 뜻을 함께 한 주민자치위원들과 선진지 견학을 진행했다. 2020년 청소년분과를 만들어 청소년자치위원회와 청소년 쉼터를 운영을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자치활동이 기대된다. ‘시시장’ 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시시장’은 양서면의 주민들과 농민, 예술인들이 소통하는 자발적인 장터이자 문화 놀이터다. 이는 양서면의 또 하나의 자랑이고, 문화상품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

최근 양서면 주민자치센터가 새로 건립된 양서에코힐링센터로 이전하면서 조리, 바리스타, 인문학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조리 과정에는 지역 내 솜씨가 좋은 어르신들을 강사로 모시고, 바리스타 과정은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을 돕기 위해 지역 카페와 연계할 계획이다. 또 양평군으로 귀농·귀촌한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로 주민들의 인문학적 갈증을 풀고자 한다.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의 각종 소위원회가 교통, 환경, 교육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데 일익(一翼)을 담당하고자 한다.

- 자유 발언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교육으로 주민자치위원의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직은 자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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