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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⑧ 한선동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주민 화합과 참여의 장 확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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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⑧ 한선동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주민 화합과 참여의 장 확대하겠다"
  • 정기호 기자
  • 승인 2020.05.2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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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행복, 경기도 양평군

양평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작 봉사 모임 ‘천군마마’를 조직했다. 당초 10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려던 양평군은 3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하자 이들 모두를 ‘천군마마’로 위촉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양평군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지역 방역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낸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상규)는 1개 읍ㆍ11개 면으로 구성돼 회장, 부회장, 감사 및 3명의 운영위원, 사무국장 등을 두고 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위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참⋅소⋅화’ 축제를 여는 한편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주민자치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과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한선동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한선동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한선동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10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된 마을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 주민자치 활동에 힘을 보태게 됐다. 한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주민 화합과 참여의 장을 확대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양동면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걸어온 길

서울에서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다 2010년 고향인 양동면으로 내려왔다. 양동부추축제위원회 고문과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 감사를 역임했고 양평군 삼산2리 이장을 7년째 하면서 양동면 이장협의회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 주요 활동은?

양동면은 일제가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공포하자, 퇴앙 안종응 선생과 괴은 이춘영 의병장 주도하에 최초로 을미의병을 일으킨 지역이다. 자랑스러운 선인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처음 추모제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10월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아울러 1919년 4월 7일 3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양동 기미 4·7 만세운동 기념행사’도 열고 있다. 2016년부터는 지역의 대표 친환경 농산물인 부추를 홍보하는 ‘양동부추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2월 경기도의 ‘특성화 축제’로 선정돼 보조금 2천만 원을 지원 받게 됐다.

-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지난 2월 14일 제8기 양평군 양동면 주민자치위원장에 취임했다. 고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 앞으로의 계획

예전에는 주민들이 지역을 나의 마을로 승인해 헌신하고, 주민을 이웃으로 승인해 작은 일도 여럿이 함께했다. 또 마을의 일을 나의 일로 승인해 마을 주민 모두가 어울려 살았다. 귀향해서 보니 내가 기억하는 마을의 모습이 아니더라. 생업에 집중하다 보니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마을과 주민이 아닌 개인의 이익에 집중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해보고자 양동면 내에 20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주민자치센터에서 ‘동아리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앞으로 주민 화합과 주민 참여의 장을 확대하고, 취임사에서 말한 것처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따뜻하고 살기 좋은 양동면을 만드는 데 앞장서려고 한다.

- 자유 발언

부족한 부분이 많아 각 읍·면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자치위원들로부터 많이 배우려고 한다. 최근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와 양동면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 참여하면서 주민자치센터가 행정기관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위원장들의 업무도 주민이 아닌 행정기관을 보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안타까웠다.  다양한 주민자치 사업을 펼쳐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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