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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된 주민자치, 여성들이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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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된 주민자치, 여성들이 바꾸자
  • 여수령 기자
  • 승인 2020.06.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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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 “경험과 지혜로 인재 육성”
6월 5일 원주시의회에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가 열렸다. 사진=이문재 기자
6월 5일 원주시의회에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가 열렸다. 사진=이문재 기자

“주민이 주민자치위원회에 마음껏 참여하기 어렵고, 주민자치센터 운영권마저 행정기관이 좌지우지하는 주객전도된 현실을 여성위원들의 축적된 현장 경험과 지혜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6월 5일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는 관치를 벗어나 실질적 주민자치를 모색하자는 결연한 각오로 가득 찼다. 지난 십수 년간 주민자치 현장에서 느낀 현 제도의 불합리함을 개선해,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를 이뤄나가야 할 때라는 절박함에서다. 조경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은 “15년간 주민자치위원회의 여러 직책을 역임하면서 제대로 된 주민자치에 대한 열망이 더욱더 단단해졌다”며 “우리 여성 위원들이 소통과 친목을 바탕으로 한국 주민자치 실질화에 이바지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주민자치 실질화’는 주민자치위원들만의 바람은 아니었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주민자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원주 을)은 이날 인사말에서 “새로운 사회의 큰 특징은 개별화와 다변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관이 이끄는 사회였지만, 이제는 서로의 의견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모아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성 주민자치 리더들이 역량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종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정종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구자열 강원도지사 비서실장도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자치다. 주민에 의해 모든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여기서부터 민주주의가 시작된다. 그런데도 일부에서 주민자치위원회를 폄훼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지방자치의 꽃인 주민자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강원도 역시 주민자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재섭 원주시의회 의장은 “주민자치센터가 박근혜 정부 때 행정복지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마을을 잘 운영하고, 실정에 맞는 주민자치를 하려고 했던 취지가 무색해졌다. 지금부터라도 행정복지센터를 주민자치센터로 바꾸는 등 주민들이 힘을 합쳐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정운 강원도주민자치회 대표회장은 오는 7월 강원도청 별관에 주민자치회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주민이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현실화하는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창립을 축하했다.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원들이 주민자치 동향을 듣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원들이 주민자치 동향을 듣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전상직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여성이 주민자치의 주인공”이라며 여성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을 당부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위원은 읍ㆍ면ㆍ동장이 위촉한다고 되어 있는데, 현재는 위원 선정권까지 행사하고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권마저도 이들이 손에 쥐고선 마을 강좌나 주민 삶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는 프로그램만 개설해 취지를 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잘못된 운영 사례도 짚었다. 전 회장은 “행정기관의 월권만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이 하는 것이 주민자치인데 지금은 ‘위원회 자치’가 이뤄지고 있다. 심한 경우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자치는 내가 하는 건데 왜 당신이 나서느냐’고 한다. 위원장은 주민이 자치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객전도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 위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는 사업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동네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몫이고 그렇기에 여성이 주민자치의 주인공이다. 그간 여성 위원들은 주류에서 밀려나 있었는데,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주민이 이웃과 친구가 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윤복녀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이 취임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윤복녀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이 취임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이어 여성회의를 더욱 조직화하기 위한 임원 선출이 이뤄졌다.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에는 장안숙 속초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부회장에는 윤복녀 양양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감사에 조재순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과 고만순 홍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상임이사에 정종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이 각각 선출됐다. 

조경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여성 위원들 간의 소통과 친목을 바탕으로 주민자치 실질화에 이바지해야 한다. 휘어지되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각 시군에서 열심히 활동해 나가자”고 임원들을 격려했다. 

고만순(왼쪽)·조재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고만순(왼쪽)·조재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참가자들은 함께 낭독한 결의문에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일동은 선진 주민자치 구현을 위해 관치를 적극적으로 배격하고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구성될 강원도 주민자치 원로회의와 함께 강원도 주민자치회를 도와 주민자치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도 주민자치 이끄는 여성 리더들

조경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조경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사진=이문재 기자

"여성의 섬세함과 끈질김으로 여성회의 이끌겠다"

미흡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여러분이 가시는 길에 함께하겠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으로 시작해 15년간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주민자치위원, 감사, 부위원장, 단구동 주민자치위원장, 원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강원도주민자치회 수석회장 당시 경험은 더욱 단단한 주민자치 열망을 심어줬다. 그동안 수많은 희로애락이 있었는데, 주민자치 실질화 의지가 높아서인지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을 맡게 됐다.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은근한 끈질김으로 시·군 임원들과 함께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를 이끌겠다고 약속하겠다.

 

장안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이문재 기자
장안숙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이문재 기자

"지난해 산불 재해 때 따뜻한 손길 느껴"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열정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주민자치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생각하면서 늘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속초시에서 산불 재해가 발생했을 때, 중앙회를 비롯해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헌신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여성의 섬세함을 통해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 또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강원도주민자치회, 시ㆍ군 대표자와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재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이문재 기자
조재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이문재 기자

"횡성읍부터 관치 아닌 주민자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에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으로 참석해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2010년 횡성여자축구단 FC엔젤 회장을 맡았다. 당시 축구 활동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서 주민자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 잃는 게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장으로서 횡성읍부터 관치가 아닌 주민자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시군 회장 및 사무국장님들과 힘을 합해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발전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고만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이문재 기자
고만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이문재 기자

"주민과 주민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도록 할 것"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창립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조경숙 상임회장님을 잘 도와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홍천군 동면 새마을부녀회장과 홍천군 동면 농가주부모임 회장, 홍천군 동면 좌운1리 이장을 역임했다. 홍천군 동면에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될 때부터 주민자치위원 활동을 했으며, 지난해 홍천군 동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여러 직책을 맡아 활동하면서 특히 주민 간 소통을 통해 갈등이 해소됐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처 찾아내지 못한 마을의 일들을 찾아서 주민자치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민들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주민과 주민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종임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사진=이문재 기자
정종임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사진=이문재 기자

"여성 위원 간 화합·소통하는 데 앞장서겠다"

춘천시 교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겸 총무를 맡았고, 춘천시 주민자치연합회 총무로서 5년 동안 활동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발전에 힘쓰겠다. 마을의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내서 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데 특히 노인잔치 등을 하다 보니 내가 노력한 만큼 마을 어르신들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앞으로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여성회의가 되는 데 노력하겠다. 또 여성 주민자치위원 간 화합하고 소통하는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

 

주민자치 리더들의 목소리

왼쪽부터 최상순 강원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최영자 강원도 동해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신동선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유옥희 강원도 철원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김은경 강원도 화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사진=이문재 기자
왼쪽부터 최상순 강원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최영자 강원도 동해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신동선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유옥희 강원도 철원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김은경 강원도 화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사진=이문재 기자

최상순 강원도 춘천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조경숙 상임회장님이 1년 전부터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열심히 활동하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영자 강원도 동해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잘 하는 게 없지만, 시·군에서 주민자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많은 지도 부탁드린다.

신동선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서 인제군 여성회장 직을 맡게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배우면서 열심히 하겠다.

유옥희 강원도 철원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아무 것도 모르고 참석했지만, 철원군 여성회장으로서 열심히 하겠다. 

김은경 강원도 화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한 지 5년 밖에 안 됐다. 위원장님의 추천을 받았고, 회장직을 수락해 여기까지 왔다. 경험 많으신 여러 회장님들을 본받으면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왼쪽부터 장순영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이선민 강원도 홍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 신명숙 강원도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 사진=이문재 기자
왼쪽부터 장순영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이선민 강원도 홍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 신명숙 강원도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 사진=이문재 기자

​​​​​​​장순영 강원도 인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신동선 인제군 여성회장님을 잘 보필하면서 인제군의 주민자치가 발전하고, 주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선민 강원도 홍천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

열심히 하겠다.

신명숙 강원도 횡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더욱 발전하는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됐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

김금순 강원도 철원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유옥희 철원군 여성회장님을 비롯해 임원분들을 받들어서 열심히 하겠다.

왼쪽부터 박향숙 강원도 화천군 부위원장, 조재숙 원주시 무실동 주민자치위원, 곽매홍 원주시 무실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왼쪽부터 박향숙 강원도 화천군 부위원장, 조재숙 원주시 무실동 주민자치위원, 곽매홍 원주시 무실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사진=이문재 기자

박향숙 강원도 화천군 부위원장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달려와서 함께하겠다.

조재숙 원주시 무실동 주민자치위원

강원도에 계신 시·군 임원분들을 만나 뵙게 돼 반갑다. 주민자치를 한 지 7년 됐지만, 아는 것이 많진 않다.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어디서나 달려와서 돕겠다.

곽매홍 원주시 무실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여전히 마음속에 주민자치 열정이 불타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강원도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주민자치 선도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가는 길에 힘을 보태겠다.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강원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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