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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주민자치법 제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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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주민자치법 제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
  • 여수령 기자
  • 승인 2020.07.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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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어머니의 힘으로 주민자치 이룬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6월 22일 청주시의 한 식당에서 창립회의를 열었다. 사진=이문재 기자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6월 22일 청주시의 한 식당에서 창립회의를 열었다. 사진=김종득 기자

가정에서는 주부로서 가족들 뒷바라지 하랴 살림 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회에선 이웃을 챙기고 마을을 보살피느라 동분서주한다. 바로 남편과 아이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해 싸우는 여성 주민자치위원이다. 

충청북도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 진정한 주민자치가 이뤄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는 6월 22일 청주시의 한 식당에서 창립회의를 열고 “참된 주민자치법을 제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는 당찬 출범 일성을 내놨다. 주민자치를 둘러싼 제도와 환경이 급변하는 이때, 여성위원들의 축적된 현장 경험과 지혜로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법안 제정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그만큼 여성회의 임원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연현숙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지난해 말 청주시 상당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의 임기를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성회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20년간의 주민자치가 남성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여성 위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충청북도 주민자치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모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배순득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왼쪽)와 심경희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가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득 기자
배순득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왼쪽)와 심경희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가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득 기자

이현숙 한국 주민자치 여성회의 공동회장은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선 여성의 부드러움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참된 주민자치회법을 제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다 같이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주민자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혜와 용기,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여러분은 이 나라의 어머니이자 자랑스러운 여성으로서 주민자치 실질화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특히 심경희 충청북도 음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은 “남편, 아이와 그만 싸우고 지역 발전을 위해 싸우려고 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여성회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정정순 국회의원(청주시 상당구)도 주민자치 실질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정순 의원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자치가 지방분권의 핵심”이라며 “4.15 총선을 앞두고 후보 자격으로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주민자치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원로회의는 ‘협력’을 강조했다. 주재구 충청북도 주민자치 원로회의 상임회장은 “주민자치회가 앞장서고 원로회의와 여성회의가 뒤에서 밀어주면 새로운 주민자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출범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주민자치가 발전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인사말 했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득 기자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득 기자

전상직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주민자치의 역할과 여성회의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전 회장은 “아기가 뒤뚱거려도 스스로 걷게 해야지 부모가 나서면 안 되는 것처럼, 주민자치도 주민들이 해야지 공무원이 나서면 안 된다. 주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여성회의가 맡아야 한다. 나와 이웃, 마을에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틀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주민자치 여성회의의 창립 취지”라고 강조했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는 이날 수석부회장에 김학임 청주시 상당구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감사에 배순득 영동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과 심경희 음성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상임이사에 최미숙 위원을 선출했다. 김학임 수석부회장은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열심히 공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회의는 올해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4분기 특별 간담회를 열어 주민자치 특강과 여성 주민자치위원의 역할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충청북도주민자치회 및 원로회의와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정부 주도의 주민자치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치를 극복하고 선진 주민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이끄는 여성 리더들

연현숙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사진=김종득 기자
연현숙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사진=김종득 기자

“원로이자 선배로서 여성의 주민자치 역량 강화에 앞장서겠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을 뜻 깊게 생각한다. 12년간 주민자치 활동을 해왔는데 감회가 새롭다. 안타깝지만 관이 주민자치를 주도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자치위원은 지혜로워야 한다. 그 지혜로움을 가지고 동장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관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주민자치위원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청주시에서 으뜸가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만들어 놓고 임기를 마쳤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주민자치위원이 되기 위해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을 기획하는 데 앞장서 왔다. 주민자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시험을 보고 강의도 했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원로이자 선배로서 여성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이를 발판 삼아 지역의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학임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김종득 기자
김학임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김종득 기자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주민자치 활동을 한 지 15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영운동 주민자치위원회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 힘으로 축제를 개최해 수익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주민자치위원들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함을 느낀다. 주민자치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참여해 화합과 소통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많이 미흡하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영운동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또한,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조직의 발전에 힘을 쏟겠다.

 

배순득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김종득 기자
배순득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김종득 기자

“마을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힘쓸 것”

주민자치위원회를 처음 접했을 땐 봉사하는 단체로 인식했는데, 주민과 마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지금은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동사랑 도전 골든벨' 행사를 처음 기획했는데,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마을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데 힘쓰고 싶다. 또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출범과 관련해 여성 주민자치위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민 간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주민과 마을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

 

심경희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김종득 기자
심경희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김종득 기자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나서서 어머님의 힘 보여줄 때”

지인의 추천을 받아 주민자치 활동을 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음성군은 주민자치위원이 중심이 돼서 주민과 함께 품바 축제를 기획한다. 4개월간 열심히 준비해 1등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데, 감곡면 주민자치위원장님을 중심으로 2년간 위원회의 활동을 렌즈에 담았다. 전시회를 열고 앨범으로 만들어 선물했더니 매우 좋아하시더라. 짧은 기간이지만, 활동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대부분의 일이 남성 중심으로 결정되고, 추진력이 좋으나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번에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를 창립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제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나서서 어머님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

 

최미숙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사진=김종득 기자
최미숙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사진=김종득 기자

“관이 주도하는 현실 안타까워…우리가 주민·마을 대변해야”

청주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을 이끌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방문해 봉사하고 있다. 청주시 용암1동 주만자치위원회에선 재무를 담당했다.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실질적인 주민자치에는 많은 부분이 미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과 마을을 대변·대표해 주민 삶의 만족도 향상과 지역 발전을 모색해야 함에도 관이 주도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충청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연현숙 상임회장님을 도와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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