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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보다 ‘풀뿌리’ 중시...직접정치 선호하는 이 시대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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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보다 ‘풀뿌리’ 중시...직접정치 선호하는 이 시대의 ‘전사’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1.03.0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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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이언주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이언주 부산광역시장 예비후보는 결과적으로 ‘예비’를 떼지 못했다. 거침없는 언사와 파격적 행보, ‘강성’ 이미지로 유명한 그는 새로운 도전의 첫 관문을 뚫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았지만 짧은 기간 많은 부산시민과 만나며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광폭(廣幅) 행보로 나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호 박형준 예비후보(알려진 대로 3월 4일 ‘예비’를 떼고 국민의힘 부산광역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인터뷰에 이어, ‘아직 예비후보’이던 시절, 전상직 본지 발행인, 부산시 주민자치회 회장단과 함께 한 이언주 전 의원과의 대담을 싣는다.(편의상 호칭은 이언주 예비후보로 통일한다)

이언주 부산광역시장 예비후보는 평범치 않고 순탄치 않은 정치이력과 과감한 언행, ‘강성이미지로 소위 호불호가 명확한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물에 물탄 듯’ ‘두루 뭉실하고 무난한혹은 좋은 게 좋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쿨 하다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다.

실제 34일 부산광역시장 최종 후보가 결정된 직후 이언주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이 포스팅 했다.

먼저 본선 최종 후보로 결정되신 박형준 후보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와 후보단일화에 승낙해 주신 박민식 후보 및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박성훈 후보님께도 응원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 이언주, 이번 경선에서 많은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저를 아끼고 지지해주셨던 부산 시민 분들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최종 경선 예비후보로 설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겐 큰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살피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몇 시간 후 아래와 같은 포스팅을 연달아 남기기도 했다.

고향 부산의 무너지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힘을 바꾸고자 나섰지만 제 스스로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안타까운 결과지만 고향 부산에 내려온 지 불과 1년 남짓 만에 기존 정치세력의 지원도, 기득권도, 배경도 없이 오롯이 이언주만을 바라보며 지지해 주신 부산시민들이 적잖이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과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해 주신 이언주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점심값 조차 챙겨주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선거문화를 바꾸겠다는 제 신념에 기꺼이 호응하여 묵묵히 자원봉사를 해 주신 캠프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당을 바꾸고 부산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중략)

제 개인적인 안타까움은 뒤로 하고 당의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말 전상직 본지 발행인 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과 김용민 부산시 주민자치회 대표회장, 홍순미 부산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이 이언주 예비후보 선거캠프를 찾았을 때 빨간 점퍼를 입은 그가 상기된 얼굴로 일행을 맞았다.

대면하자마자 일행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먼저 튀어 나왔다. “어제 밤에도 잠을 못 잤습니다. 무슨 대단한 게 아니라 정말 원칙과 상식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이민 가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근데 이 나라가 잘못됐는데 이민 간다고 떵떵거리고 살 수 있을까요? 멋진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는데...”

이어 부산시 주민자치회 조직에 대한 소개와 함께 주민자치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전 시 당국에 대한 아쉬움도 표출됐다. 김용민 회장은 이전 시장들 모두 선거 전에는 주민자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고 협약도 했는데 막상 시장이 되니 그 약속은 온데 간 데 없이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했다라며 주민자치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정책이나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전상직 회장도 심지어 구청장 출신 임에도 주민자치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주민자치를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주민에게 맡기면 될 것을 중간 지원조직을 만들어 주민들이 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민운동가에게 위탁하는 등 주민과 주민자치를 무시하는 처사에 대해서는 분노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예비후보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해외 사례를 보면, 풀뿌리민주주의 하면 보수정당과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데 한국의 보수정당은 솔직히 풀뿌리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저는 성향 상 간접정치보다 직접정치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대중정치를 하고 있고 풀뿌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국회의원 할 때도 여의도 중심 이런 게 아니라 모든 사안을 주민 대표들과 토론을 통해 결정했어요. 이게 우리 당에서 하나의 모델이 되기도 했고요. 어떻게 하냐면 주민 대표 200명 정도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특정 사안에 대해 3시간 동안 토론을 하는 거예요. 여기서 대략 방향을 결정하고 2, 3, 4차 한 달에 한 번씩 연달아 회의를 진행했어요.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하니까 지역에 자발적 조직들이 생겨나더라고요. 그 분들이 따로 모여 토의도 하고 제가 중간에서 중재를 하기도 하고 협의체를 만들고 했거든요.”

근데 막상 부산에 내려오니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분위기 보다는 뭔가 일방적,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아 적잖이 당황했다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지역일수록 이 일방성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이언주 예비후보는 우려했다.

제가 답답한 게 무엇이냐면, 사람들이 자꾸 속았다고 말하는 거예요. 근데 그것조차도 유권자 분들의 책임일 수 있거든요. 선거 때 후보자들의 약속이나 선언들을 다 믿을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활동해온 사람인지를 유심히 살피면 뽑아줬을 때 열심히 할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거든요. 그걸 잘 판단해서 열심히 할 사람을 믿어줘야 되는 것이죠. 저는 말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지켜내 실천해 나갈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는 또 주민자치, 말씀 안 하셔도 제가 두 배 세 배 활용해 확대 시킬 거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예비후보의 대표적 공약은 코로나 재난상황 극복에 총력-1인당 최대 월 100만원 소득 보장/자가진단 키트 무산 보급/보건의료시스템 보강/자율적 방범 강화/공공기관 소유 부동산의 한시적 반값 임대료 시행 죽어가는 부산경제 살리기-물류허브 가덕신공항 완성/산업전환 성공모델 제시/스타트업허브/글로벌문화융합도시 건설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부산형 싱가포르호커센터/신혼부부 매매전세 대출보증/글로벌교육 무상지원/세대공존형 실버주거단지/저소득층 에너지 지원 부산대개조 플랜-해상신도시/원도심부활/에코델타시티/교통대란해소/물상수도문제 해결/재난대응 및 점검대책 등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전사가 필요하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냐면 싸우지 않는 비겁한 사람들이다. 유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가 왜 국민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냐 하면 정치인들 대부분이 유하다는 프레임에 빠져서 그렇다. ‘유하다, 부드럽다는 의미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것 같다. 자기 입장이 없는 사람, 잘못된 일이 생겨도 뒷짐 지는 사람, 어떤 일을 꼭 해야 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남이 하면 따라만 가는 사람 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평적 리더십이라는 말을 참 많이 쓰는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적지 않은 경우 기회주의적이고 눈치만 보다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런 사람들이 무난하다고 표현되는 것 같아요. 물론, 사적인 관계에선 소위 무난한사람이 좋을 수 있죠. 그런데 리더는 무난한 게 최악인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들을 무난하다고 편하다고 말하거든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요. 평상시에는 좋게 좋게 지내지만 투쟁할 때는 확실히 해야 하고, 특히 국회의원은 나는 힘드니까 능력 있고 말발 있는 당신이 나대신 싸워줘하고 뽑아서 보내놨는데 이미지관리 한다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시민들이 좋아할까요? 저라도 싫을 것 같고 전 그렇게 안합니다.”

세간의 인식대로 이언주 예비후보는 딱 부러지는성정의 소유자로 보인다. ‘호불호가 명확하다는 평가에도 한 번 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정치인 뿐 아니라 일반 개개인들도 그렇듯 소위 세간의 이미지실제 이언주사이에는 간극이 제법 커 보인다. 대중 정치인의 필요조건 중 하나가 대중과의 소통과 스킨십이라면 이언주 예비후보의 과제 역시 이를 드라마틱하게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사진=김윤미 기자, 이언주 예비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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