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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주민들 문화·의식 바꿔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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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주민들 문화·의식 바꿔나가야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1.03.0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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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김동수 광주광역시 북구 주민자치위원장단협의회장

시에서 주민자치 교육을 한다고 해서 갔는데 강의가 영 마땅치 않은 거예요. 끝나고 해당 공무원이 질문이나 소감을 얘기해달라고 해서 강의가 어려워서 못알아듣겠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북구에선 교육 강사를 선정할 때 굉장히 까칠하게 합니다(웃음).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과 생생한 경험을 전달해주는 강사를 섭외해야 효과가 있거든요.”

김동수 광주광역시 북구 주민자치위원장단협의회장은 어떤 사안에 대해 애매하게 돌려 말하는 법 없이 직언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에게도 마찬가지다. 할 말은 하고 협조를 구할 일은 구한다. 그래서 일부 공무원들에게 그는 무서운 분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를 한참 나누고 그의 미소 띤 표정을 본다면 이러한 선입견은 금세 사라진다. 조곤조곤 차분한 말투로 상대방을 설득해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김동수 회장의 주민자치와의 인연은 사반기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의 첫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문흥지구에 입주하면서 입주자대표가 되고 20개 단지 연합회장을 맡아 이끌었다. 이와 함께 1994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의 전신인 동정자문회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이후 주민자치회 간사를 8년이나 했다.

 

아파트 자치회 이끌다 동정자문위원으로 주민자치와 인연

 

이 같은 이력 때문일까. 2018년 주민자치회장으로 선출된 첫해에 바로 북구 협의회장까지 맡게 됐다. 그리고 첫 2년 임기를 마친 지난해 8월 연임에 성공해 어느새 협의회장 3년 차를 맞았다. 협의회장 연임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그의 리더십과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구에 28개 동이 있는데 협의회장이 되고 각 동마다 100만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썼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또 주민총회를 통해 마을의제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게 큰 보람이었습니다. 총회를 해보니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고 그 의제에 맞춰 다음해에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게 의미 있었습니다.”

주민자치회를 이끌어가면서 고충이 없었을 리 없지만 김 회장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조직의 리더로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 어려움도 다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맞는데 너는 틀렸다고 할 때 갈등이 생기고 일이 안 되는 거거든요.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때 어떤 조직이든 잘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평소 김동수 회장은 주민자치위원들에게 활동 하면서 스스로 보람도 있어야 하고 자부심도 느껴야 한다. 긍지가 없으면 봉사도 오래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서로의 다름 인정하면 갈등 없어...더디지만 조금씩 문화·의식 변화시키는 역할에 보람

 

어떻게 하면 주민자치위원들이 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겠는가를 늘 고민합니다. 활동을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가 조금씩 바뀌어갈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건 자치회 사업을 예산 많이 받아다가 동네 시설을 고친다든가 하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여긴다는 것입니다. 주민자치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문화와 의식을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예컨대 동네 페인트칠 그 자체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요.”

이런 차원에서 김동수 회장이 하고 싶은 사업은 동네 주민들의 재능 기부 나눔과 공유. 삼삼오오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도 좋은 나눔이 이뤄질 수 있고 일에 있어서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재작년에 샌프란시스코 갔을 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아침에 중국인들 50,60명이 공원에 모여 녹음기 틀어놓고 운동하는 모습이요. 중국이나 홍콩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걸 미국에서 보니까 굉장히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부분이 자치회에서 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고 건강보험료도 덜 쓰일 것이고 크게 봐서 국가적 차원의 사회간접자본이 절약될 수 있습니다. 문화가 바뀌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생기죠. 하루아침에 빠른 속도가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바뀌는 거지만 바로 그 정신문화를 바꾸는 게 주민자치회의 목적이자 역할이므로 위원 분들이 그 점에 보람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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