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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III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스마트 주민자치 ⑦주민자치활동 강화를 위한 소셜미디어리터러시교육(상)] 주민만의 주민자치 행정시스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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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III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스마트 주민자치 ⑦주민자치활동 강화를 위한 소셜미디어리터러시교육(상)] 주민만의 주민자치 행정시스템 필요하다
  • 김덕석 잼스토리 미디어 교육연구소 소장
  • 승인 2015.03.1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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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참여와 사용이 가능하고 소통기능 제공돼야

소셜미디어, 시민이 만드는 거대한 힘-----

시민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
2011년 한 여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UCC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강남구 내의 장애인주차장의 불법 이용실태를 고발한 ‘누구를 위한 장애인 주차장인가?’라는 제목의 6분짜리 고발 동영상에는 장애인 주차장에 버젓이 불법주차한 다수의 고급승용차와 신고를 하면 와보지도 않고 단속이 됐다고 하는 구청 담당 공무원의 행동 등 여고생에게 비춰진 매우 불합리한 어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해당 동영상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 뉴스로 방송됐고 해당 공무원은 징계처분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소통 창구로 효과적인 커뮤니티 시스템
소셜미디어는 지역의 소식을 공유하는 효과적인 커뮤니티 시스템이다. 서울 망원동 주민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망원동 좋아요’는 주민의 자발적인 개설과 운영으로 지역주민 간 정보교류와 소통 강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로 평가 할 수 있다. 이 그룹은 현재 2318명이 가입해 하루 20여 건의 지역 소식이 게시되고 있고, 활발히 댓글이 달리며 지역민들의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맛집추천, 각종광고, 자기소개, 좋은소식, 친구사귀기 등 주민의 일상적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적인 이야기부터 공익적 내용까지 다양한 소식들이 전달돼 구성원들 간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민원 처리의 효율적인 창구로 활용 가능
또 하나의 사례를 보면, 한 주민이 길에 보도블록이 빠져 있어 해당 구청에 연락해서 조치했지만, 민원이 처리되기까지 보행자가 발이 빠지면 위험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처럼 마을의 시설물이 노후 돼 훼손됐거나, 이로 인해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경우, 구청의 해당 공무원에게 알리는 것 못지않게 그 지역을 다니는 주민에게 알림으로써 사고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이런 활동은 지자체의 제한된 행정인원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고, 민원이 처리됐을 때 그 결과가 재 공지됨으로써 지역 행정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주민이 지역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하다----
현대는 IT기술 기반의 융합미디어 시대다. 2009년부터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면서 대중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미디어에 접속이 가능하게 됐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대중이 미디어의 참여자이면서 주체가 돼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내고 주도함으로써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개발돼 제공됨으로써 대중은 그 이전보다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효율성과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효율성은 일상의 시간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어 남는 시간(잉여시간)이 생김으로써 사람들은 서로간의 소통과 교류를 추구하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점차 공적활동에 동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 정보화 교육을 소셜미디어 교육으로 전환
현재 주민 정보화교육은 2000년 초 디지털기술의 급성장에 따라 컴퓨터와 인터넷 등 IT 기술의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대부분의 지자체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IT기술 지식을 가르치는 수준으로 최근 IT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의 기능이 강조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교육으로의 전환이 되지 못하고 있다.
ICT 교육은 IT기술을 활용해 사회구성원간의 소통을 추구하고, 새로운 미디어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하고,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미디어의 참여자며 주체가 됨을 인식시키는 교육으로 기기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치는 기존의 정보화 교육과 지향점 및 개념이 전혀 다르다.

이는 예전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IT활용 능력이 향상된 개인들이 자신의 활동을 사회화함으로써 성장시킨 소셜미디어에 참여자이면서 주체로서의 책임과 권리, 요구능력을 배양하는 소셜미디어리터러시(Social Media Literacy) 교육을 의미한다. 소셜미디어리터러시는 개인의 미디어의 접근능력, 소통능력, 이해능력, 표현능력을 배양하는 것으로 영상언어를 ‘읽는 것’만이 아니다. 직접 제작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급변하는 미디어환경과 그 영향력에 대중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인성교육이며,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표현하는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화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목표-------
앞서 기술한바와 같이 소셜미디어리터러시교육은 IT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해 정보의 공유와 커뮤니티 강화, 지역홍보, 문화, 역사적 자료 제작과 보존 등 교육을 통해 지역의 구성원에게 자발적 활동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공동체 활동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공동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협력의 인식을 강화하는 실질적 교육 방안이 제공돼야 한다.

미디어 접근능력 향상 위한 SNS 매체 제작
현재 다양한 SNS가 존재하지만, 이중에서 주민자치 활동에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생산과 저장, 유지가 용이해야 하고 ▲토론이 가능한 공간이 제공돼 커뮤니티 형성이 쉬워야 하고 ▲스마트폰과 연동이 돼 정보의 전달력이 좋아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주민자치 활동에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할 서비스는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밴드 등이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서 해당 서비스에 그룹, 또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소통능력 향상 등 구성원 간 커뮤니티 강화
소통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의 글에 반응해주고,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게시하고, 내가 쓴 글에 타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활동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향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체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적인 소통이 이뤄지면 자연적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참여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하고, 이에 반응함으로써 지역주민 간의 친밀도가 높아짐으로써 소모임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최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다이닝이 소규모 소셜 모임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참석자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으로 새로운 모임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공감 및 전달력이 뛰어난 콘텐츠 제작
주민 SNS는 일상의 대화와 정보공유의 장으로 지역의 주민이 자신의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이런 공간에서는 콘텐츠의 기술적 질보다는 주제와 내용이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되는 이야기인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거리를 걷다가 사진을 찍고, 일상적인 감상을 써서 올리는 것이 더 많은 공감을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콘텐츠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성과 공감의 요인이 중요함으로 보이는 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또 사진이나 동영상을 추가하면 함축적이고 시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전달력이 매우 뛰어나다.

정보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책임의식 제고
소셜미디어의 파급력이 커짐에 따라 허위사실과 거짓, 과장정보가 무분별하게 게시되고 급속히 퍼져나감으로써 사회적문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2012년 4월,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연신내 번화가의 한 상가 매장 앞에서 (살인범이) 2명을 죽이고 도망갔다’는 내용으로 범인이 베이지색 바지에 줄무늬 티셔츠를 입었고, 근처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경찰을 봤다는 목격자 말 등이 구체적 기술됨으로써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며 트위터에 삽시간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해당지역 경찰서인 은평 경찰서에 확인결과 ‘연신내 살인사건’ 발생은 사실이 아닌 ‘연신내 괴담’으로 드러났다. 이런 허위사실 배포사례는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는 만큼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이런 범죄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사이버검열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개인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더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미디어 주체로서의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

소셜미디어 교육, 주민자치에 신 동력 제공------------
자치(自治)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일을 스스로 다스림’을 뜻한다.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마을을 다스리고 문제를 해결해 낸다면, 사회통합은 자연적으로 실현되고, 민주주의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필자는 주민자치 활동을 지금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주민만의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스템은 누구든지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참여가 가능하며, 원활한 소통기능이 제공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소셜미디어는 주민자치 행정시스템의 현실적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면서 소셜미디어 교육을 통해 주민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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