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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민자치중앙회 창립_취임사] 이연숙 신임총재 "주민관치에서 주민자치로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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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민자치중앙회 창립_취임사] 이연숙 신임총재 "주민관치에서 주민자치로의 실현"
  • 이연숙 신임총재
  • 승인 2013.08.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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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숙 신임총재.

2013년 7월 15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전국에서 모인 주민자치위원들은 진지하게 토론했고, 대표자를 뽑아 향후 주민자치를 실현할 조직을 결성했다.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 돈 1만원을 쥐어주고 파 한단, 양파 5개, 호박 1개, 멸치 100그램과 두부 한모를 사오라고 하면 곧잘 사온다. 그러나 돈 1만원을 주면서 저녁 식사준비에 필요한 것을 마음대로 사오라고 하면 대부분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이처럼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은 고려국과 조선왕조를 거쳐 1000년 이상을 왕권 정치로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거듭해왔고, 1900년 초부터 일제 침략으로 36년간의 일제강점하에서 복종만이 살아남는 길임에 익숙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아 미군의 군정치하에 이어 1948년 대한민국으로 독립국가를 세웠지만, 남북분단과 1950년 6·25 한국전쟁은 다시 한 번 한국의 민을 혼동 속에 빠트렸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줬다. 그리고 한국전 후유증이 가라앉을 무렵, 우리는 5·16으로 경제발전과 현대화를 촉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힘 있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세월을 살아왔다.

해방 후 익히 들어온 민주주의는 이론상으로는 훌륭한 제도라지만 한국자치학회 전상직 회장에 의하면, 주민자치는 하극상이고, 민주주의는 당신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제도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실감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현법에 명시된 지방자치와 분권제도는 주민자치를 내년부터 실현시킨다는 정부의 시간표대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믿고 모여든 주민자치위원들은 이제 지방조직을 끝내고, 그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주민자치중앙회를 결성했다.

한국주민자치중앙회는 이제부터 우리 주민이 동네의 주인이고, 관이 마련해주는 조건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원하는 이웃을 만들어가며 행복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현실화시키는 핵심이 돼야 한다. 우리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서 관공서와 공무원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삶을 우리 뜻대로 만들어가는 권리를 행사하게 된 우리 또한, 그 권리에 부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에게는 새마을운동으로 농촌과 도시가 관공서와 힘을 합쳐 자조, 자립, 협동을 목표로 열심히 일해왔던 경험이 있다.

이제 관 주도의 목표를 향해 동네발전을 시도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가 원하는 스스로를 돕고, 홀로 설 수 있는 실력을 길러, 우리 서로 힘을 합쳐 행복하게 잘 사는 마을만들기에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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