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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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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0.10.0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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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불량 연결불가

꽤 오래된 TV가 있습니다. 실은 10년도 되지 않았으니 오래된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TV이지만 ㅅㅅ oㅈ ㅅㄴ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닙니다. 아직도 브랜드 이름을 외우지 못해 중소기업 TV'로 검색을 했는데 80개가 넘는 브랜드 중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걸 보니 그 사이 이름이 바뀌었거나 혹은 영세 브랜드여서 이미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닌데...저도 뭔가 접촉불량 상태인가 봅니다)

중소브랜드인 탓은 아닐 텐데,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USB 폰트에 영상을 담은 USB를 꽂으면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남들 다 하는 '유튜브채널 영상, TV로 보기’ ‘OTT 콘텐츠, 대형화면으로 보기를 해보고 싶어서(그런데 TV가 대형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군요) HDMI 케이블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해 뚫려있는 여러 폰트에 연결을 해보았지만 TV는 묵묵부답,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접촉불량이라기보다는 TV 자체 문제로 인한 연결불가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영상, TV로 보기를 유예하거나 이참에 TV를 바꾸거나 빔프로젝터등 다른 대체기기를 구입하거나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폰트가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나 있고, 노트북과 TV를 연결해줄 매개체(HDMI 케이블)도 있는데 정작 연결(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는 너무 많겠죠? 분명 조건과 상황이 다 갖춰져 있는데 심지어 가교 역할을 할 누군가(무언가)도 있는데 딱 접속(소통)이 안 되는 경우. 더군다나 물리적 환경과 상황이 이러한데. 그래도 사람 사이엔, TV 노트북 케이블 USB엔 없는 플러스알파(이를 마음, 진심이라고 표현하는 건 이상하게 쑥스럽네요)가 있으니 좀 더 시간과 인내를 가져보렵니다.

가을이면 아이와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전 세계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4km를 달리는 이 대회가 올해 처음 비대면으로 치러집니다. 대회 기간 3일 중 편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달리고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록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역시 언택트로 열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뷰잉룸에서 40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데, 원작을 직접 못 보는 아쉬움은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으로 달래봅니다.

감염병 장기화가 우리사회 곳곳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견고하던 명절 문화도 집콕으로 변했으니 다른 분야에서야 말할 것 없겠지요. 이제 바이러스를 이겨내는방법이 아니라 공존하는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인 듯합니다. 주민자치에서도 말입니다.

여수령 기자

 

숙소랑 다 있으니까 무조건 내려 와!” 제가 보기엔 일상이 그리 빡빡해 보이지 않는(어디까지나 제 시점입니다) 후배가 추석 연휴를 포함해 무려 열흘간이나 제주도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와 문자로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합니다. 마감과 명절이 겹쳐 그저 그림의 떡 스케줄이라 15분 정도만 카메라 고정해 놓고 바다만 찍어서 보내라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오행(五行) 중 물()이 부족한 사주라는 걸 듣기 훨씬 전부터도 바다가 그렇게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하염없이 바다만 보고 있어도 안심심하겠다, 바다를 꽤 오래 보지 못한 지금의 마음은 이렇습니다만, 막상 하루 종일 눈앞에 펼쳐지면 또 마음이 달라질까요? 후배가 보내준 영상을 보며, 1,2분 짤막 영상들을 이어 붙이고 예전에 찍어둔 바닷가 영상들을 보며 마음속에 푸르른 에너지를 채웁니다. 뭐든 좋습니다. 잠깐 잠깐씩이라도 입꼬리가 올라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소소하게라도 하나 둘 셋 넷 늘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더 더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윤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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