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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방법론Ⅰ]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긍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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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방법론Ⅰ]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긍심 표현"
  • 김정환 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 승인 2018.10.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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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역량 함양을 위한 마을행사
김정환 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김정환 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주민자치를 바탕으로 개최되는 마을행사가 성공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자치라는 커다란 관점 속에서 지역이 지닌 문화와 자연,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하고,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결국 참여와 선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을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에 담고자 하는 지역 기반의 문화와 행사 개최에 따른 모든 여건들이 잘 갖춰져야 한다.

첫째, 마을행사가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그 행사장을 방문하면 무엇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마을행사, 즉 마을축제가 지닌 지향성이 명확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의 마을행사와 마을축제는 너무 많은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는 마을행사나 마을축제가 아닌 지역 행사나 축제를 흉내 내기에 급급함에서 오는 거다. 만일,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이 탈바꿈하기 위한 마을행사나 마을축제로 가기 위해선 어떤 방향이 좋을지에 대해 안남일 교수의 고견을 듣고 싶다.

둘째, 주민 참여가 마을행사의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에, 주민역량 강화를 통한 주민 참여 를 ‘시민 참여 사다리 8단계’로 말했는데, 그런 주민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마을강좌 역시 주민 참여가 요원하다. 따라서 주민자치 를 위한 역량 강화 강좌와 이를 통한 마을행사 역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그 방향은 개략적으로 어떻게 돼야 하시지 궁금하다. 물론 안남일 교수가 발표한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한 지속적인 교육과 강좌를 통해 주민자치역량 강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주민자치(Self government by the people)는 마을 주민이 ‘내가 이 마을의 주인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갖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주민 스스로가 일정구역 내에서 스스로의 의사결정과 자기부담으로 마을 공동체의 일처리를 하는 제반 활동을 말하며, 주민자치는 형식적인 관치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닌 ‘실질적인 주민자치’의 바르고 풍성한 토양을 가꾸고, 주민자치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본격적인 소통과 실천의 장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방자치와 관련된 주민자치는 현재 ‘주민자치’냐 ‘주민관치’냐 하는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마을만들기 논쟁과 마을축제 목적

마을만들기 3대 과제는 마을강좌, 마을사업, 마을행사다. ‘마을 만들기’란 용어는 ‘마을’과‘만들기’라는 각각의 단어가 갖는 사전적 의미가 다양하고, 두 단어가 합쳐진 마을만들기는 단순히 두 단어가 합쳐진 의미 이상의 것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이 용어는 사용 하는 주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례를 분류하면서 그것이 마을 만들기인지 아닌지를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행정에서는 마을 만들기가 갖는 광범위한 의미의 애매함을 줄이기 위해 경우에 따라 ‘환경개선형 마을만들기’ ‘주민자치 마을 만들기’등의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자는 기존의 물리적 환경 개선 중심의 사업에서, 후자는 주민 자치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중심의 사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해석의 차이는 기존에 마을 만들기를 추진해 온 시민단체, 행정, 전문가의 활동 영역의 차이며,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로 한정될 뿐이다.

마을행사 또는 마을축제를 개최 하는 가장 커다란 목적은 마을성, 주체성(자발성), 공동체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행사를 ‘마을을 중심으로 사회적•심리적 공감대를 지닌 주민 또는 민간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고유의 자원들을 콘텐츠로 개발해 그들의 화합과 마을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고, 진정한 의미의 마을 주민의 화합과 소통, 그리고 단결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 중에서 오늘의 토론주제인 마을행사를 대표하는 마을축제는 마을을 중심으로 대표할만한 역사성과 고유한 마을성을 보유하고, 마을 사회 활성화 및 정체성 정립에 기여하는 축제를 행정구역상 ‘동’ 또는 그보다 더 작은 마을의 마을성을 기반으로 주민 또는 민간 커뮤니티 주도로 주민 참여를 통한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축제로 개최돼야 한다. 그럼에도 관치 또는 몇 몇 사람, 그리고 소위 지역활동가라 불리는 이들에 의해 개최되고 있으며, 마을이 지닌 자산과는 관련 없이 지역의 축제를 흉내내기 에 급급한 모습으로 마을축제가 개최된다.

마을축제 의미와 마을공동체의식

마을축제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긍심의 표현이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는 마을 단위에서 공동체적 활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 혁신 기제로서 마을에 기반한 ‘공동체’역할에 주목할 수 있다. 마을 공동체는 마을을 기반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갖고 공통의 유대감을 보유한다. 이런 마을 공동체 속성은 주민 간에 사회적 자본(신뢰, 투명성, 네트워크 등)을 형성해 마을 내 다양한 갈등을 해결, 마을 공동체에서의 참여와 신뢰 구축은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전체적으로 통합에 기여한다.

그러나 마을축제 의미는 그 안에 담긴 간절한 소망이 단지 하루를 즐기는 축제, 몇몇 사람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개최되는 축제, 먹 거리를 찾아 부나방처럼 날아 들어오는 그릇된 몇몇 지역활동가를 위한 축제, 주민들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지역 축제 흉내 내기 에 급급한 콘텐츠로 구성된 축제로 퇴색(?)돼 개최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모습을 탈피하고, 마을의 지역성과 유희성의 조화를 이룬 마을축제의 주제의식 강화는 어떤 방향으로 설정돼야 할지 안남일 교수의 고견을 묻고 싶다. 아마도 이상의 질문들은 누구보 다도 마을행사와 마을축제를 현장에서 주최하는 전국 각 지역의 주민자치위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큰 고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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