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지방자치 부활 25년의 연륜 만큼이나 ‘광장민주주의’ 문화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멋진 직접참여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풀뿌리 시민들을 차가운 거리로 나오게 했던 원인제공자나, 그를 수습하겠다고 나선 어설픈 정치권의 독선과 무능력은 높은 시민의식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2017년 새해 한국사회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치적 권력구조 변화만이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혼돈과 갈등을 걷어내는 특단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번뇌와 미혹에서 깨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전미개오(轉迷開悟)의 각오로 새로운 시대정신과 시민의식으로 무장돼야 합니다. 거짓·속임수·가짜가 아니라, 이제는 진실·깨달음·진짜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국가와 중앙이 흔들려도 지방이 견고하게 버티는 한국사회에서 지방자치와 분권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그나마 큰 소득이었습니다. 특히 주민자치는 풀뿌리 민초들이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제도화된 부정’을 몰아내고, ‘제도화된 정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진정한 민주국가의 초석임이 증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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