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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원하는 일을 주민이 연대해 보람차게 할 수 있어야 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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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원하는 일을 주민이 연대해 보람차게 할 수 있어야 주민자치”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3.07.1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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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익산시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워크숍서 전상직 중앙회장 특강

익산시 주민자치, 더욱 멋지게 만듭시다!”

익산시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워크숍이 지난 12일 궁 웨딩홀에서 위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이 주민자치회가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동산동, 삼성동)를 공유하고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공연을 통한 화합과 친목의 시간도 가졌다.

전상직 회장은 강의에서 오늘 이 시간에는 주민자치 재미없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주민자치의 방향 찾기를 해드리려고 한다. 목표와 방향을 찾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먼저 우리나라 주민자치(위원)회의 역사와 과정, 한국주민자치학회와 중앙회를 설립, 운영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개인의 미덕이 마을의 공덕 되어야주민자치, 주민들이 전부 연대해야

이어 전 회장은 “24년 간 주민자치를 해왔는데 여전히 잘 되고 있지 않다. 여러분과 제가 할 일은 어쨌든 주민자치가 잘 되게 하는 일이다. 주민들의 역량이 공공을 위해 발현되도록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기여하는 게 보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 주민자치가 되어야 한다. 지금도 보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더 좋은 보람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미덕이 마을의 공덕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있다. 그간 지방의원, 공무원들이 주민자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자치위원 중에서도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명예만 쫓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상직 회장은 또 우리가 힘을 모으면 주민자치,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시장군수구청장이 무슨 일을 해주길 바라지 말고 이제 우리가 찾아서 일을 해야 한다. 우리 마을에서, 공무원이나 단체장이 아닌 우리 주민들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내 마을로 인정하고, 주민들을 내 이웃으로 승인하고, 마을의 일을 내 일로 여기게 되면 주민자치는 저절로 이뤄진다라며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이 이웃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주민자치회가 주민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만들 수 있나? 주민총회가 제대로 되고 있나? 오히려 전통시대에 주민자치는 잘 됐다. 외국보다 절대 못하지 않았다. 그 전통도 잘 살펴보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주민자치는 주민들이 전부 연대해 하는 것이지 위원들만 하는 게 아니다. 행정의 임무는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간섭하지 말고 스스로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고 주민들이 할 수 없는 일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게 보조성(보충성)의 원리라며 이전 정부 시절에 주민자치회에서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중간지원조직에 위탁해 하도록 한 것은 자치에 위배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표준조례에는 심지어 지방분권법에 명기된 해당구역의 주민으로 구성되는이라는 문구도 빠졌다. 주민자치회에 주민이 없이 위원만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협의회 월례회의 더욱 의미 있게 만들려면?

끝으로 전상직 회장은 그러나 제도가 잘못되었더라도 현장에서 우리는 주민자치회가 잘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월 협의회 정기회의를 할 때마다 자체회의와 함께 시청의 각 국장들을 초청해 해당 국 업무를 브리핑 받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구청의 업무가 파악될 것이다. 또 하나, 회의를 꼭 시청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 경찰청, 소방서, 그리고 기업체 등에서 매월 돌아가면서 회의를 하면 이들의 업무 파악과 함께 훨씬 가깝게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중앙회에 연락주시면 열 일 제치고 도와드리겠다. 부디 익산에서 멋있는 주민자치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양배 익산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이번 행사가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 강화와 소통힐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지루할 틈 없이 뜻 깊고 알차게 보냈다행사를 통해 위원들의 사기진작과 상호 신뢰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주도적 참여와 활동으로 지역에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주민자치위원들께 감사드린다앞으로도 실질적 주민자치와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29개 읍면동에 28개 주민자치위원회와 1개 주민자치회(영등1, 시범실시)를 두고 약 670여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위원들은 주민의 문화·복지·편익 증진을 위한 자치활동 강화와 자연정화 활동, 어려운 이웃돕기 등 지역공동체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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