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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의 실질적 동력 ‘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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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의 실질적 동력 ‘분과위원회’
  • 에디터K
  • 승인 2023.07.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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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의 어리바리 주민자치회 입성기

분과위원회. 표현이 참 딱딱한데 달리 부드럽고 말랑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분과 앞에 붙었던 문화, 교육, 기획, 환경 등의 천편일률적인 단어들이 바뀌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분과위원회는 보통명사 격인 붙박이 용어이기 때문이지요.

 

주민자치위원의 첫 선택, 어느 분과로 갈까요?

주민자치회의 참여를 결심하고 주민자치위원 신청을 하고 추첨을 거쳐 선발의 관문을 넘어서면 첫 선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소속 분과위원회 정하기. 물론 그 전 회의에서 어떤 분과를 설치해야 할지를 의논합니다. 특히 새로 구성된 주민자치회라면 분과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의 출발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각 지역 주민자치(위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분과는 4~5, 기획이나 참여예산분과, 교육, 환경, 문화홍보분과 등으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세부 명칭은 달라도 역할이나 성격은 대략 이렇게

저희 동네 주민자치회의 분과도 (명칭은 약간 달라도)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자 그럼 이제 선택의 순간인데요. 실은 모든 분과에 다 눈길이 가고 관심이 생겨 살짝 선택장애, 결정장애가 올 뻔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관심 있고 또 개인적 역량을 발휘하며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 겠지?’

 

심사숙고 끝에 분과를 정하다

장고 끝에 악수? 아 아닙니다. 이런 말은 주민자치회 분과를 정할 때 쓰는 말이 아니죠(설화를 일으킬 뻔 했네요, 휴우~). 암튼 고민할 시간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나름 심사숙고하여 가볍지 않게 참여할 분과를 정했습니다. OOOO분과. 지역축제나 홍보를 담당하게 될 분과라고 해서 (살짝 부담은 되지만) 기쁜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주민자치위원이 총 50명이 약간 안 되니까 한 분과에 평균적으로 10명 남짓한 위원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우리 분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이 지면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소속 분과가 정해지고 모인 첫 회의에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하게 되면서 한동안 어 왜 분과에서 소식이 없지?’ ‘분과 단체문자방은 안 만들어지나?’ ‘언제 모이는 거지?’라는 궁금증에 꼬리를 무는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달이 지나고 다음 정기회의에 참석하고서야 그 의문이 겨우 풀렸습니다. 전달 회의에 참석한 분과위원들로만 우선 단체문자방이 만들어졌고, 한 달 후 회의 때 분과위원장에게 연락처를 전달하고 나서야 문자방에 초대될 수 있었습니다(분과위원들 연락처는 주민자치회 차원에서 분과위원장에게 전달되었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매월 정기회의 전 분과회의를 참석하긴 하는데

약간의 기다림(!) 끝에 생애 첫 분과회의에 참석합니다. (저는 연락을 못 받았던) 첫 회의에 다섯 분? 정도 참여했다는 얘길 들었는데(분과회의의 중요한 존재이유 중 하나는 정기회의에서 분과위원장이 발표할 분과 안건을 발굴하는 것이더군요) 제가 참석한 두 번째 회의에는 한 일곱 분 정도 나오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달, 그 다음다음 달 분과회의, 연속적으로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데(참여인원이 다섯 명 내외로 소수이다 보니 약간의 의무감이랄까 이런 감정이 생기더군요) 인원이 작기도 하지만 (시기적으로 어쩔 수 없이) 논의가 주로 아직까진 사업 발굴, 계획 차원에 머물고 실행 차원으로 넘어가지 못하다보니 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어차피 올해 예산이 배정되지 못한 상황은 같은데도) 으싸으쌰 모여서 활기차게 뭔가를 도모하는 타 분과의 활동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더욱 뭉게뭉게 솟아납니다(비교는 금물인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일단 사람이 좀 더 모여야겠구나’ ‘사람이 모이려면 이를 가능케하는 유인책이 있어야겠구나’ ‘확실히 리더는 목소리 큰 오지라퍼가 될 필요가 있겠구나등등입니다. 또 한편으론, 조례로 인원이나 선발, 자격(?)이 제한되는 주민자치위원에 비해 분과위원은 좀 더 문호를 개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 그런데, 분과위원회에 보다 많은 주민들을 참여시키려면 우선은 분과 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할 일이 많아져야 더 많은 분들의 참여에 명분이 실리겠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부터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겠구나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역시 결론은 또.

 

 

에디터K

계란 흰자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서식하고 있는 글로소득자’. 삶의 8, 아니 9할 이상의 시간 동안 주민자치(위원)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가 뒤늦게 사전 의무교육 6시간수강을 득하고 추첨에 의해 주민자치위원에 위촉됐다.

 

 

계묘년 신년호부터 연재된 새로운 고정칼럼 슬기로운 주민생활은 불과 얼마 전까지 주민자치에 대해 일도 모르던 지나가던 주민1’ 에디터K의 주민자치회 입성부터 활약(과연?)까지를 담아내는 맨바닥체험기입니다. 과연 시민K는 주민자치회 참여를 통해 슬기로운 주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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