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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Ⅱ-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 배울 것은 촌계의 운영, 향약의 예의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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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Ⅱ-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 배울 것은 촌계의 운영, 향약의 예의질서
  • 박 철 · 정기호 기자
  • 승인 2019.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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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하 교수 “향규·주현향약·동계는 양반들의 지배 도구”
[특별기획Ⅱ-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 배울 것은 촌계의 운영, 향약의 예의질서.
‘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이 4월 20일 서울 태화빌딩 그레이크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이 4월 20일 서울 태화빌딩 그레이크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한국자치학회에 따르면, 이번 콜로키움은 주민자치에 대한 역사와 사례 연구 및 고찰을 통한 주민자치에의 인식 제고를 위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 박경하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토론에는 김찬동 충남대학교자치행정학과 교수, 염일렬 서정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과 교수, 성성식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2동 주민자치회장, 이동일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전사무처장, 류기호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주민자치회 대외협력이사, 배영식 경기도 광명시 주민자치협의회장, 박미옥 충청남도 공주시 주민자치협의회 고문, 최영희 대전광역시 주민자치회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전상직 한국자치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주민자치 발전 정도에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스위스가 100점, 일본이 30점, 대한민국은 1점이다. 정말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가 주민자치를 안했던 민족인가 하는 생각에 자료를 찾아보니 조선의 주민자치는 스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고, 일본보다 훨씬 발전한 주민자치가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단절됐다. 새로 만들지 않고 되살리기만 해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게 주민자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약보다는 촌계

박경하 교수는 발표를 통해“본인이 말하는 향규, 주현향약, 동계는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누르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우리가 배울 것은 유교적 의례, 예의질서 내용, 상호부조적 내용, 덕업상권, 과실상규, 예속상교, 환난상휼에 필요한 내용이다”며 “운영방식은 촌계에서 배워야 한다. 촌계는 철저하게 1/n로 내고 주민 중심이다. 당시 민중들이 하던 조직은 모든 의견이 1/n이고, 합리적으로 잘했다. 그걸 배워야지 양반들이 지배하기 위한 도구인 향약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박 교수는“촌계의 기원은 조선전기 기층민들 간의 자치조직인 향도(香徒·鄕徒)에서 찾을 수 있다. 촌계의 규모는 10호에서 50호 미만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반촌(班村) 대민촌(民村)의 구성비율도 대략 2:8 정도였다”며 “상천민간에 상부상조하는 조직은 40~50호 내의 자연촌락에서 촌계 동계라는 이름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했고, 호남에서는 주로 촌계라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촌계 조직에서의 기능은 크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마을굿을 수행하는 사신(祀神) 공동체의 성격과 노동 공동체적 기능으로 두레와 황두 등의 조직이 있었고,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는 생활공동체로서의 역할이 있었다”며 “그러나 양반들에 의한 향약 등의 기록은 많이 남아 있으나, 전통시대의 민중들은 기록을 남기지 않아 현대에는 지방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동제에서 촌계의 존재를 확인할 수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Ⅱ-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 배울 것은 촌계의 운영, 향약의 예의질서.
‘조선 향촌자치에서 배우는 주민자치 콜로키움’이 4월 20일 서울 태화빌딩 그레이크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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