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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업 예산은 얼마?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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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업 예산은 얼마?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요?
  • 에디터K
  • 승인 2023.06.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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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의 어리바리 주민자치회 입성기

우리 동네 주민자치회의 2023년 사업예산은 얼마인가요?

수도권 한 신도시의 OO동은 새로 만들어진 행정동인 관계로 주민자치회도 올해 초 출범했습니다. ‘배정된 사업비 예산이 설마 0?’이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그러면서도 속으로 설마? 0원일 리가!’를 외치긴 했습니다) 다행히(!) 그건 아니랍니다. 작년엔 없던 동이 새로 생기고 주민자치회도 신설된 와중에 1000만원의 사업비 예산이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별도의 사업예산말고 조직이 움직이고 굴러가려면 운영비라는 게 꼭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주민자치회 출범식 같은 공식적인 행사에 필요한 준비와 비용은 행정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순수한(!) 조직 운영비는 매월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걷는 소정의 회비(O만원)로 충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기회의 자료에 나와 있는 예산 내역을 보니 그러합니다).

 

주민자치회 사업 예산,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

자 다시 사업비로 돌아가서 OO동 주민자치회 올해 사업예산 1000만원.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써야 잘 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OO동 주민자치회에는 총 4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우선 분과별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임원회의를 거쳐 구청을 통해 시청까지 가야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 사업예산이 구비+시비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암튼 그렇게 각 분과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채택 된다면 올해 사업예산은 (특정 분과에 큰 쏠림 없이?) 각 분과에 비스무레한 규모로 배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봅니다.

제가 속한 분과에서도 사업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회의가 열렸는데일단 몇 가지 소소한 혹은 결코 소소하지 않은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분과위원회에 대한 얘기는 향후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첫째 분과위 활동이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둘째 소수에 의해 나올 수 있는 사업아이디어가 예상보다 제한적이고 고정관념을 깬다는 게 여러모로 쉽지 않습니다. 셋째 설사 사업계획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실행력이 담보될 수 있을까요?

 

분과위 사업아이디어, ‘구태의연서 벗어날 방법은?

몇 달 활동(이라기보다 매월 전체회의/분과회의 참석에 허덕이는 수준?)이라는 걸 해보니 분과 별 분위기, 활력의 정도가 꽤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직 사업예산이 배분되지 않은 동일한 상황에서도) 들썩들썩 비예산 활동을 펼치며 에너지 뿜뿜하는 분과, 반응이 조용한 단체문자방과 소수 위원이 참석하는 대면회의를 위원장이 힘겹게 이끌어가는 분과, 위원들의 참여도까지는 알 수 없으나 위원장의 열정과 리드가 유독 도드라진 분과 등등.

각 분과위의 이렇게 다른 분위기는 사업아이디어 발굴이나 사업계획서 작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근데 또 이 사업계획서 양식이 놀랍게도 달랑 한 페이지인 걸 보면(두세 페이지 쓴다고 누가 뭐라 하진 않겠지만 보통은 한 페이지인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이 분량으로 사업 내용의 변별력이 있을까, 평가가 원활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선 주민들의 사업계획서가 그렇게까지 거창해야 할까, 결국은 아이디어다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주민자치회 사업은 아이디어, 제목이 반이다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근데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예컨대 각 동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문화홍보분과’ ‘축제분과성격의 분과가 있다고 한다면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사업아이디어 중에 주민화합을 위한 마을축제’ ‘동네한바퀴 마을문화지도’ ‘아나바다 플리마켓등은 단골메뉴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어느 동네에 있을 법한 행사나 축제,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게 구태의연’ ‘고정관념과의 싸움일 텐데 그 한 끗 차이를 만드는 게 예상보다, 생각이상으로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한두 시간 회의로 뚝딱 나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소수 몇 명이 모인 대면회의인데도 의외로 소통이 쉽지 않고 생각을 모으는 과정이 어렵습니다. 주민자치회가 풀뿌리민주주의’ ‘민주주의학교로 불리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난하기 그지없지만요.

이번 분과회의에 참석했더니 주민참여예산 사업 신청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분과사업계획서 제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유사한 양식의 문서를 또 작성해야하는. 물론 낸다고 다 채택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덜컥 선정되어 사업예산이 내려오면 잘 해낼 수 있을까?’ ‘미리 사서 걱정은 결과 나온 다음에 해보렵니다.

 

 

에디터K

계란 흰자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서식하고 있는 글로소득자’. 삶의 8, 아니 9할 이상의 시간 동안 주민자치(위원)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가 뒤늦게 사전 의무교육 6시간수강을 득하고 추첨에 의해 주민자치위원에 위촉됐다.

 

 

계묘년 신년호부터 연재된 새로운 고정칼럼 슬기로운 주민생활은 불과 얼마 전까지 주민자치에 대해 일도 모르던 지나가던 주민1’ 에디터K의 주민자치회 입성부터 활약(과연?)까지를 담아내는 맨바닥체험기입니다. 과연 시민K는 주민자치회 참여를 통해 슬기로운 주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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