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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ㆍ협치 아닌 자치…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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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ㆍ협치 아닌 자치…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자”
  • 여수령
  • 승인 2020.06.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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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 “수시 간담회로 역량 강화”
6월 11일 오전 11시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가 열렸다. 사진=전언섭 기자
6월 11일 오전 11시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가 열렸다. 사진=전언섭 기자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마을이 함께 아이를 품어 키우고, 그 아이가 커서 마을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가는 것. 바로 주민자치의 지향점이다.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는 6월 11일 오전 11시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창립회의를 열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여성들이 적극 나서자”고 결의했다. 여성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성실함으로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민자치의 목표라는 데에 뜻을 모은 것이다. 

여성 위원들의 이 같은 결의에는 ‘관치와 협치’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치’로 발돋움해야 할 때라는 절박한 현실인식이 담겨 있다. 

김채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실질적인 주민자치는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것”이라며 “그동안 행사에 동원되거나 행정의 협치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여기서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일순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역시 “지금까지는 주민자치가 아닌 관치였다”고 지적하며 “동장과 시의원의 하부 조직으로 그들이 원하는 일을 했지, 정작 우리가 하려던 일은 하지 못했다. 행정을 뒷받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주민자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참석자들이 주민자치 동향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참석자들이 주민자치 동향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앞서 출범한 전라북도 주민자치 원로회의도 관치 극복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박봉수 전라북도 주민자치 원로회의 고문은 “주민자치는 주민의 힘으로 해야 함에도 관치로 넘어가고 있고, 일부에선 시민단체가 주민자치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위원들이 앞장서 주민이 주인이 되고, 주민이 마을과 이웃을 위해 일하는 참다운 주민자치를 만들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원선 한국 주민자치 원로회의 공동회장 겸 전라권역 회장도 “지난 2014년 태동한 전라북도 주민자치회와 올해 1월 출범한 원로회의 그리고 오늘 창립하는 여성회의가 힘을 모아 전라북도 주민자치 발전을 이루자”고 격려했다. 

전상직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 역시 ‘주민의 자치’를 강조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는 주민이 하는 것이지 주민자치위원들이나 읍ㆍ면ㆍ동장이 하는 것이 아니다. 주민자치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장을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등 마을을 살기 좋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마을과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며 여성회의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최순례 전라북도 완주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왼쪽)과 김양선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최순례 전라북도 완주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왼쪽)과 김양선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관치 극복을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는 역량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추진키로 했다.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는 4분기 특별 간담회를 열어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특강과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전라북도 주민자치회와의 간담회에서는 여성회의 창립 홍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조직 활성화를 위해 분기별 임원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김채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지역 내 주민자치 행사에 참석해 회원을 모집하고 교육을 통해 내실 있는 조직으로 가꿔 가겠다”며 “제21대 국회에서 주민자치회법이 통과돼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성위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수석부회장에는 이일순 전주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감사에는 이명숙 부안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과 김효선 정읍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에는 윤세자 군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이 선출됐다. 이어 정관을 심의ㆍ채택하고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의 임기 시작을 알렸다. 

또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전라북도의 실질적인 주민자치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 사진=전언섭 기자
임 현 전라북도 전주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임미엽 전라북도 군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김양선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강덕주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부회장, 심옥경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이사, 윤영희 전라북도 익산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사진=전언섭 기자
2. 사진=전언섭 기자
이경화 전라북도 정읍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이숙자 전라북도 남원시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최순례 전라북도 완주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회장, 이윤순 전라북도 완주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이경은 전라북도 부안군 주민자치 여성회의 사무국장.. 사진=전언섭 기자

전라북도 주민자치 이끄는 여성 리더들

김채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사진=전언섭 기자
김채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회장. 사진=전언섭 기자

“행정의 협치 역할에서 탈피해 진정한 주민자치 시대 열어야”

 주민자치 실질화와 여성 주민자치 위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전북 여성회의 창립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21대 국회에서 주민자치회법이 통과돼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 실질적인 주민자치는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주민자치 활동을 하다 보니 관에서 주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노력하던 중 전상직 중앙회장을 만났고, 이제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사는 평화동은 도농복합 도시인데, 세월이 흘러도 주민 화합이 쉽지 않더라. 지역단체장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되며 주민 화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이불 세탁 봉사도 하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주민자치의 뿌리를 새롭게 가꾸어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주민자치 시대가 열려야 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진 만큼 주민자치 분야에서도 여성의 역할과 참여가 확대돼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지역에서 쌓은 경험과 지혜를 공유해 주민자치의 기반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주민자치 발전과 활성화의 밑거름이 돼주길 바란다. 
 주민의 소통과 융합을 끌어내기 위해 주민자치 여성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동네 행사에 동원되거나 주민을 대표해 행정의 협치 역할을 했다면, 이젠 여기서 탈피해야 한다. 한국의 주민자치 발전에 앞장서는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되도록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일순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전언섭 기자
이일순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수석부회장. 사진=전언섭 기자

“우린 동장과 시의원의 하부 조직이 아니다”

 한국에 주민자치가 뿌리내리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전주시 최초 여성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고, 전주시 주민자치협의회에서도 열심히 일했다. 
 전주시 중화산1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바자회를 진행해 1천여만 원의 수익금으로 학생들의 교복을 지원했다.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과 함께 아이들이 잘 커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못사는 건 어른들의 책임이다. 
 나이가 많고 몸도 아파서 다 내려놓고 쉬고 있었는데, 김채숙 회장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참석했다. 지금까지는 주민자치가 아닌 관치였다. 주민자치라고 하면서도 행정에서 모든 걸 지시하고 감독한다. 동장과 시의원의 하부 조직으로서 그들이 원하는 일을 했지, 우리가 하려는 걸 못 했다. 물론 행정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도 주민자치로 할 일이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 동학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 전국의 주민자치위원들이 동학 혁명에 준하는 마음을 가지고 마을과 이웃의 일에 앞장서 하루빨리 주민의 자치가 됐으면 한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훌륭하신 회장님들을 잘 모시면서 전상직 중앙회장님의 주민자치 실질화 취지에 맞는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이명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전언섭 기자
이명숙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전언섭 기자

“힘을 모아야 우리 목소리가 세상의 소리가 된다”

 그동안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관이 주도하는 여러 활동이 미흡하고, 자치다운 자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주민자치가 주민이 역량을 키워 스스로 마을과 주민의 일을 해결해야 함에도 그동안 관에서 주민자치위원을 선발했다. 또 그분들이 주민자치를 잘 모르니 관의 지시에 순응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 여러 이유로 주민자치가 관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매년 관례대로 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도 개선이 필요하다. 관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출범하면서 우리 지역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마을을 돌아보면서 민원을 제기해 개선되는 걸 경험하면서 이런 게 진정한 주민자치가 아닐까 생각했다. 여러분과 함께 충분히 의논하고, 힘을 모았을 때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의 소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 

 

김효선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전언섭 기자
김효선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감사. 사진=전언섭 기자

“마을과 이웃 위해 활동한다는 데 자부심 느낀다”

 전북 정읍시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처음 설치된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정읍시 시기동 부위원장을 거쳐 정읍시 수성동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주민자치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마을과 이웃을 위해 활동한다는 데 자부심이 생겨 열심히 활동해왔다. 명절 때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했는데, 돈으로 하는 것보다 우리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이 어르신들에게 2~3일간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시점인 듯하다. 이러한 시기에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출범했는데, 감사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날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윤세자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 사진=전언섭 기자
윤세자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 사진=전언섭 기자

“탈북민들의 주민자치 참여 확대에도 힘쓰겠다”

 마을에서 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주민자치위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개선 등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이른 시일 내 14개 시ㆍ군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가 부흥하는 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주민자치 활동과 함께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으로서 10여 년 간 활동했는데, 탈북민들이 주민자치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는 데도 힘쓰겠다. 
 사무국장은 도 내 모든 일을 파악해야 해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전라북도 주민자치 여성회의 창립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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