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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는 사람을 인격자로 만들어주고 마을을 공동체로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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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는 사람을 인격자로 만들어주고 마을을 공동체로 만들어줍니다
  • 전상직 본지 발행인
  • 승인 202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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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월간 주민자치에 실린 첫 여는글의 제목입니다.

자치는 사람을 인격자로 만들어주고 마을을 공동체로 만들어줍니다.’

 

창간 10주년, 지령 120호를 맞아 먼저 창간준비호를 펼쳐 들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책 첫머리에 있는 여는글에 눈이 갑니다. 위의 제목 아래 실린 글 중 몇 대목을 다시 읽어봅니다.

 

주민자치를 실시한 지가 벌써 십년이 지났습니다. 주민자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위하여 필요한 일을 동네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태서 함께 해보자는 소박한 것입니다. 주민들이 신이 나서 마을 일을 하고 마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런 주민자치를 우리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민자치를 실시한 지 십년이 넘도록 주민 없는 센터에서, 자치 없는 위원회로 세월을 허송하여 버렸습니다.

 

마을의 어른이 되어주기를 마을자치에 솔선하는 품위 있는 마을의 어른이 되어 주십시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주민자치위원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모든 미덕을 공덕으로 허하라 미덕은 내가 좋다고 하는 일이지만 공덕은 모두가 좋아야 되는 일입니다. 마을의 어른은 나이가 들어서, 자리에 올라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미덕을 공덕으로 허할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을의 어른으로 되는 것입니다.

 

주민자치는 길가에 집 짓는 일이다 주민자치라는 길가의 집을 지으려면 훼방과 억지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으로 만들어서 쓸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조선 향약이 저지른 잘못들을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사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되지 않으면 마을의 리더는 주민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읽어버린 것들과 버린 것들을 찾아서 이제 마을에서는 근대기획이 선택에서 제외시켜 버린 것들과 지나치게 집중하여 버린 것들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대도시에서 마을로, 중앙에서 지역으로, 근대에서 신근대로 돌아가는 것이 자치입니다.

 

길갓집을 자꾸 지어야 주민도 마을도 만들어진다. 주민자치는 한국 발전의 새로운 동력입니다.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들이 마을로 결집되어 마을의 경영으로 발휘될 때 우리의 마을은 세계가 탐내는 마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친 김에 창간호도 집어 들었습니다. 여는 글의 제목은 마을에 정과 도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덕목이 필요하다입니다. 눈에 띄는 내용을 옮깁니다.

 

자치란 마을의 아름다운 덕목인 정과 도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덕목을 만들자는 노력이며 이것이 바로 월간 주민자치의 바람입니다.

 

자치의 눈으로 돌아보라 모든 문제와 답은 그 주체가 갖고 있습니다. 사람도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치의 눈으로, 주민의 눈으로 보면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치화의 출발점입니다.

 

주치자치 정책이 자치단체의 품격 우리나라에 주민자치 정책이 있는가. 10년이 지난 낡은 조례 수준의 초라한 정책만 있을 뿐입니다.

 

자치는 마을에서 출발한다 마을의 문제는 마을에서 논의하고 해결방법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주민자치 정책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마을의 문제는 마을에 두라 마을에는 문제도 있으나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뜻도 있습니다. 문제와 해결이 한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민자치입니다.

 

창간준비호와 창간호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주민자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 끈을 단단히 조이고 앞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합니다. 창간준비호의 다짐을 한 번 더 되새깁니다.

 

월간 주민자치는 우리의 마을이 세계의 자랑이 될 때까지 여러분께서 필요로 할 때에 언제나 쉬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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