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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윤리경영으로 신뢰 받는 군정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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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윤리경영으로 신뢰 받는 군정 구현"
  • 여수령 기자
  • 승인 2022.03.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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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명현관 전라남도 해남군수

땅끝마을 해남에서 최근 주민자치회가 큰일을 냈다. 지난해 11, 폐교 위기에 놓인 100년 역사의 북일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주축이 되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적인 학생모심캠페인을 벌인 것. 북일면 주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트랙터 3대를 동원한 이벤트까지 벌인 결과 73가구가 최종 지원했고 심사를 거쳐 올해 20가구 94명이 북일면에 새로운 둥지를 틀 예정이다. 학교도 살리고 마을도 살리자는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셈이다. 여기에는 주민자치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빈집 리모델링 제공, 학부모 일자리 확보, 전교생 장학금 지급 등을 결정한 해남군의 지원도 뒷받침됐다2022년을 ESG 군정비전 완성을 위한 주민자치 원년으로 선언한 명현관 해남군수에게 군정 철학과 핵심 사업, 주민자치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명현관 해남군수. 사진=해남군청.
명현관 해남군수. 사진=해남군청.

Q: 군수님, 월간 주민자치 독자 여러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남군민 여러분, 전국의 월간 주민자치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해남군수 명현관입니다.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다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곳 전라남도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아무쪼록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라며 올해는 꼭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 이곳 땅끝 해남에서도 희망의 기운을 가득 담아 보내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Q: 민선 7기 군수로서 지난 36개월 임기 동안의 소회와 주요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3년 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돌밭을 갈아서 옥토를 만드는 석전경우(石田耕牛)의 각오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년 반 동안 저 스스로는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군정에 모든 것을 바쳐 온 시간이었고, 또 그만큼 군민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면서 큰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제 해남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발전 전망이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고, 군민들의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군은 기관표창으로만 역대 최대인 79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 같은 객관적 외부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분야별로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해남군은 민선7기 출범 이래 메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공약추진율도 97% 정도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국민권익위에서 실시한 청렴도 조사 결과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등급을 기록했습니다. 4년 연속 2등급은 전남도내에서 유일합니다. 매년 세부점수도 좋아져서 2020년에는 전남도내 1위는 물론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상위 5개에만 주어지는 내부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군민 신뢰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제는 어느 지자체보다 약속을 잘 지키고, 청렴한 군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Q: 2022년 군의 정책 기조와 핵심 사업,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무엇입니까?

올해 우리 군은 군정운영의 방침으로 ESG 윤리경영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였습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말합니다. 보통 기업에서 많이 쓰는 경영방침인데 이걸 행정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행정에서 일을 할 때도 이제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소통과 협치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ESG의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는 있지만 이미 행정에서도 도입의 필요성이 많이 제기돼 왔고, 또 실제 도입이 된 부분도 많습니다.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ESG를 많이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해 ESG경제연구소에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ESG평가를 실시했는데, 우리 군이 종합등급 우수(A) 등급 획득과 함께 거버넌스 부문에서 전국 군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S) 등급에 선정되었습니다. 평가위원들도 군단위에서 이렇게 모범적으로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평가할 정도로 해남이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고 합니다. 우리 해남군의 민선7기 군정운영방침이 공정, 공평, 공개인데,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누구나 알 정도로 잘 정착을 하면서 외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정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또한 청렴과 소통의 군정 방침 또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는 ESG 군정과 관련해서 경영하는 군정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행정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서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유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공정, 공평, 공개에서 시작된 군정 운영 방침을 윤리경영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 더 깨끗하고, 더 신뢰받는 군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ESG 윤리경영을 통해 군정의 전 분야에서 바르고 유능한 군정을 지역의 백년대계를 이끄는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Q: 분야별 역점 사업도 소개해 주십시오.

두 번째 중점 사업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과 스마트 미래농업의 확산으로 해남을 미래농업의 선도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시책의 중심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어, 농수산업의 고소득 기반구축과 미래농업을 육성하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의 설립지원단을 구성,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 이전에 인허가 등 사전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계획대로 오는 2025년 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또 기후변화대응 신소득 작목 발굴과 첨단농업 및 신산업을 확대하는 한편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정책으로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전국 최대 친환경 농수산물 인증의 지속적 확대와 함께 유기농 중심의 내실화품목 다양화를 통한 품질 도약으로 청정 농수산업청정 먹거리 일등군의 위상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지난 3년간 매년 2배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200억 원 매출을 돌파한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와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으로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의 큰 틀을 완료한 2030푸드플랜을 양 날개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해 해남 농수특산물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습니다.

광역단위 채소류 출하조절센터 설립과 김치 원료공급단지 및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으로 해남배추와 김치사업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겠으며, 고구마 신품종 개발 및 생산기술 연구를 담당할 고구마 연구센터 설립으로 해남고구마의 명품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동물복지형 친환경 축산의 지속적인 육성과 함께 축사시설 현대화 및 스마트 축산농장 확대로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없는 청정해남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 차단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지난해 선정된 2개소를 포함해 총 9개소에 추진되는 어촌뉴딜300사업, 친환경 수산 기자재 지원 확대, 생산과 가공, 유통 등을 집적한 김 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수산업 발전의 돌파구가 될 사업들도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으로 서민경제를 지키고,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습니다. 해남매일시장이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상반기 중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할 예정이며, 오일시장 주차타워 신축, 산정 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도 추진해 전통시장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수수료 등 패키지 지원과 함께 창업, 일자리, 생계지원도 세심히 마련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군 단위 최대 발행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해남사랑상품권은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성공리에 안착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환경변화에 맞춰 비대면 유통환경 확대에 따른 플랫폼을 확충하는 등 코로나를 극복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해남읍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주택지원, 마을공동 소득창출 태양광 보급 지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의 지속적인 보급 확대와 함께 주민 소득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군은 국도비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3,828억 원을 확보하였고, 공모사업 또한 127, 5,369억 원 최대 규모로 선정되면서 현안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도비 확보를 통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오시아노 관광단지 하수처리장 설치를 비롯하여 북일지구의 수계연결사업, 맑은 물 공급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해남정수장 신축사업, 해남공공하수처리장 증설, 해남읍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대규모 지역 현안사업은 조기에 경제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100% 분양이 완료된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제2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원조선 산업단지는 정부 뉴딜정책인 신안해상풍력발전단지의 기자재 생산 및 물류기지로 조성할 계획으로, 진입도로 개설 등 착실히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5,70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이끌어낸 유럽마을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주거단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전라남도 블루이코노미 사업에 따른 RE100 전용 시범산업단지와 친환경 산이정원 조성도 동시에 추진돼 솔라시도 기업도시 활성화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준비해 서남권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사진=해남군청.
사진=해남군청.

넷째, 해남 문화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선제적 관광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침체된 문화관광에 활력을 더하고, 안전한 관광객 수용태세 확립과 시설환경 개선, 스마트한 해남형 관광도시 조성을 통해 체류형 관광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지난해 스카이워크와 해상케이이블카를 개통한 우수영 권역을 선두로, 올해는 땅끝권과 대흥사권 등 권역별 특색있는 관광기반 시설들이 제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우수영 관광지는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을 비롯해 우수영 역사관광촌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유스호스텔을 리모델링하고, 울돌목 야간경관을 확충해 우리군 대표 야간 관광지이자 체류형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두륜산 권역에는 생태힐링파크와 복합레저 테마파크를 조성해 두륜산 도립공원 및 세계문화유산 대흥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족단위 관광객 대상의 자연치유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땅끝권역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세계의 땅끝공원을 상반기 중 준공하고, 전남형 지역성장전략사업을 통해 황토나라테마촌과 오토캠핑장, 땅끝전망대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 땅끝만의 특성을 가진 차별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공룡화석지는 어린이 공룡과학체험관을 조성하고, 첨단 과학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박물관이자 시기별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체험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트렌드에 부합한 체험체류형 관광상품인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해 출범한 해남문화관광재단을 통해 해남만의 특화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군과 재단 간 긴밀한 협업으로 해남관광 시너지 효과를 증대하겠습니다.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한문화권 정비를 통해 해남 마한사 복원과 역사 관광지를 개발하겠으며, 해남청자 세계유산 등재 등 전통 문화유산과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 관광자원화 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올해는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을 비롯한 4개의 도 단위 스포츠 대회가 모두 우리해남에서 열립니다. 철저한 방역으로 성공리에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해온 지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종목의 전국대회와 사계절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스포츠마케팅 선진지로서 위상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구교지구 소규모 체육관 건립과 제2스포츠 타운, 복합체육문화센터 건립 등 체육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다섯째, 미래세대는 희망을 키우고, 어르신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해남, 전 군민이 따뜻하게 복지를 누리는 해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우리 해남은 2021 전라남도 인구정책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인구소멸지역 탈피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청소년누림문화센터, 청년두드림센터, 해남시네마 개관에 이어 올해는 출산과 보육, 돌봄의 가족지원 종합서비스를 담당할 땅끝가족어울림센터와 도시민들이 해남에 체류하면서 귀농을 체험할 수 있는 귀농산어촌 체류형 지원센터가 개관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시설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여성이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가 살기 좋은 지역입니다. 올해는 양성평등한 지역사회 실현과 사회적 약자 배려가 제도적사회적으로 충족된 여성친화도시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들이 해남에서 일하고, 정착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와 안정적 주거, 청년문화 활성화 등을 꼼꼼히 살펴 청년이 돌아오는 해남을 만들고 7만 인구를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인구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불편하셨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및 노인여가 시설에 대한 운영지원 및 개인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와 비대면 건강관리로 어르신 안전망이 구축된 해남형 복지서비스를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구 긴급 생계지원 등 저소득 취약계층 등 위기가구를 사전에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여성, 어르신,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 챙기고, 문화, 교육, 보육, 주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촘촘히 살펴 해남군민 누구하나 소외됨 없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 사진=해남군청.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 사진=해남군청.

Q: 해남군은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주민자치 우수사례로 손꼽힙니다. 주민자치회에 대한 군의 행정재정 지원책 등 현황은 어떤지요?

해남군은 민선7기 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공동체과를 신설하고 자치혁신, 사회적경제, 마을활력 등 주민자치와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실질적 지방자치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국 주민자치박람회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과 자치와혁신 핵심인재양성 공모사업에서도 2년 연속 수상하면서 우수사례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군은 실질적 주민자치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읍면 주민자치회 및 주민자치위원회에 대한 다양한 역량강화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남에서는 지난 2003년에 황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첫 구성된 이래 2018년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를 시작으로 202011개 읍면에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삼산북일계곡면 3개소가 행안부 시범형 자치회로 선정되며 모든 읍면에 주민자치기구가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삼산면 주민자치회가 첫 출범한데 이어 북평북일계곡황산면 등 5개면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전환되었습니다.

주민자치의 가장 기본 틀이 되는 주민자치회의 구성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치회를 구성할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주민자치회별 맞춤형 자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잇습니다. 특히 분과별 활동을 통해 각 지역에 맞는 특화사업 등을 주민 주도로 발굴하고, 자치모델을 개발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량강화와 인재양성, 군민강좌 등에 43,200만원의 군비를 투입하고, 5,000만원을 들여 주민자치 및 공동체 실현을 위한 지역 핵심리더 양성을 위해 자치활동가 양성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Q: 해남군은 2022년을 ESC 군정비전 완성을 위한 주민자치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올 한해 추진될 주민자치 관련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2022ESG 윤리경영을 군정비전으로 하여 추진하고 있는 분야별 역점사업 중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 구축은 지속가능한 군정발전의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주민자치회는 민관 거버넌스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해남군은 지난해 삼산북평북일계곡황산 등 관내 5개면 주민자치회가 출범한데 이어 현산옥천산이 등 3개면이 행안부로부터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추가 지정을 받아 창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은 해남읍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읍면도 연내 주민자치회를 창립할 계획으로 14개 읍면 전체의 주민자치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주민자치회를 통한 읍면별 주민자치의 기반이 구축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해남군은 주민자치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을 위해 주민자치와 공동체를 이끌어 갈 풀뿌리 리더로서 활동가를 키우기 위한 자치활동가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난해 총 79명의 자치활동가를 양성하였습니다. 올해도 3기 자치활동가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으며 2월 중순부터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군에서도 주민자치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과 체계적인 협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주민자치의 성패는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군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남군은 주민자치회가 각기 고유의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해남형 주민자치회 ‘1:1 매칭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1 매칭 모델은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식을 찾기 위해 읍면에 따라 다른 모델을 구축하고,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집중 해결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실제로 북일면의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은 주민자치회가 주축이 되어 의제를 발굴하고, 학생 모집 활동을 펼치면서 성공리에 주민자치 활동이 자리 잡은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작은학교 살리기 활동을 통해 올해 20가구 94명이 해남군 북일면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46명의 학생이 북일초등학교 및 북일중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현재 이들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 중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북일초, 두륜중 사례를 바탕으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올해 현산계곡면으로 확대 실시되는데, 2월 중에 전라남도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지역 내 문화유적지와 역사를 지키기 위한 현산면 역사탐방, 마을과 학생·어른이 함께 교육을 만들어가는 북평면 마을교육공동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옥천면, 마을 모두가 공동체를 이루려는 마산면, 지역특산물 레서피를 통해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산이면 등 해남형 자치모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군의 주민자치 발전 방향, 비전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어촌 지역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각종 개발 사업에 따른 갈등 등 지역 고유의 문제들이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각각의 해결방법도 모두 다르고요. 우리군 북일면 작은학교 살리기는 민관이 한목소리로 일을 추진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사례를 보여준 거 같습니다. 또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지를 이끌어내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우리군 북평면에서 주민자치회의 주민총회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1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해서 열띤 토론을 갖고, 직접 투표권을 행사해서 지역의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일 정도였습니다. 거기서 1등을 차지한 의제는 북평초등학교 학생들이 내놓은 온마을이 학교라는 의제였습니다.

의제가 발굴되고 선정되기까지 2020년 해남군의 장기발전계획 수립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16개월 동안 주민 스스로 지역의 자원을 조사하고 분석했다고 합니다. 주민자치회 분과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현장조사와 선진지 견학,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치면서 만든 기획들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북일면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나 북평면의 주민총회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치 역량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군에서는 이를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주민자치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그동안의 쌓아온 주민자치의 역량이 질적 성장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주민들의 자치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자발적 참여도 높아서 해남은 어느 지역보다 혁신적인 주민자치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헌신하는 군 주민자치위원들께도 감사드리며, 주민자치회 활동 활성화를 위한 군차원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인 만큼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일에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Q: 끝으로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 상황 등으로 지친 군민과 독자 분들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상생을 실천해 주시는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의지를 모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남군은 더 깨끗하고 신뢰받는 군정, 올바르고 유능한 군정으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2022년 해남군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군민 여러분들도 해남의 유쾌한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항상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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