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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 반영하는 주민의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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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 반영하는 주민의 조력자”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2.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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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터뷰] 박미옥 충청남도의회 의원
주민자치협의회장에서 광역자치단체의원으로

지방의원들의 프로필에서 주민자치위원(장) 출신 이력을 찾는 게 그리 어려운 시대는 아니다. 주민을 대표․대변하며 주민들과 가장 밀착된 조직인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시군구 의원이나 광역시도 의원으로 변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민자치위원(장) 출신’이라는 이력은 각별한 기대와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이번 6.1 지방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반가운 얼굴이 있다. 각각 공주, 천안시 주민자치협의회장 출신으로 충청남도 주민자치를 이끌던 박미옥, 이현숙 충청남도의회 의원이 그들이다. 비례대표로 나란히 광역의회에 입성하게 된 이들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박미옥 도의원을 만날 때마다 저절로 떠오르는 단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 힘들 텐데~’라던 일들을 하나하나 돌파해왔던 그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정석적이지만 언뜻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그 힘은) 함께 하는 분들로부터 나왔던 것 같아요. 하려는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지지해주셔서 거기에서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계속 일을 하다보니까 점점 원하는 바가 커지게 되고 꼭 성공시켜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고요.”

 

보수적인 공주서 처음으로 주민자치협의회 만들고 이끌어

 

박미옥 의원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공주시에서 처음으로 주민자치협의회를 만들고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공주 주민자치의 기틀을 닦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충남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았던 공주에서 처음 협의회를 만드는 것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결국 많은 난관을 뚫고 협의회를 구성했으나 이후엔 예산문제로 시의회와 대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의원 6명에게 명예훼손으로 고발이 되기까지 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박미옥 도의원은 요즘 역지사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그는 주민자치협의회장을 할 때 시의원들과 불가피하게 충돌을 겪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편을 가르면 안 되고, 주민이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잘 살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선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주민자치위원이든 다 같을 것이다. 주민들의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지 이들이 주민에게 뭔가를 나눠주는 입장은 아닌 것이다. 주민들을 위한다는 한마음이면 잘못된 방향으로는 가지 않을 텐데... 그때 보고 느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육문화활동 오래하며 생활자치에 눈 떠

지역에서 사업을 오래 하다 보니 지역과 주민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어떤 일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생각하며 지역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과 청소년을 위해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 생각하고 학교 운영위원장을 10여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내가 할 일은 어떤 것이구나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학교 일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즉 학교 급식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더라고요. 삶의 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내야 하고 누군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걸 활동을 하면서 더욱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렇게 많은 활동과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공주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에도 올라 활약했다. 공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에 이어 최초의 여성 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얹혀졌다. 여기에 ()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 충남지부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박미옥 의원은 이 자체가 여성으로서 하기 힘들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제가 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여러 일들을 하면서 모든 활동들이 생활 속의 주민자치가 되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모든 일들이 주민자치와 연계되어 있는 일들이라는 것, 주민자치가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지역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공주는 백제문화제가 가장 큰 이벤트이자 공주시를 먹여 살리는 큰 콘텐츠죠. 백제문화제 기본 프로그램이 주민 참여형 축제를 만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각 시군구의 정책과 사업들이 주민 중심, 주민 기획, 주민 참여로 결과물이 나오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 주민자치가 있어야 하고요. , 실질적으로 그런 역할을 수행하도록 주어지지 않고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전달 어려웠던 주민 목소리, 제도권 안에 들어가 반영

충남도의회에 입성한 박미옥 의원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주민들이 원하는 바에 귀 기울이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도 잘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주민자치위원으로서 어떤 일을 수행하려 할 때 의회가 걸림돌이 되거나 주민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기 어려운 부분 있었다. 제도권 안에 들어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영이 가능한 시군구 의원에 비해 광역의원은 큰 줄기에서 도의 정책들을 관장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면 시의회와 도의회가 함께 예산을 집행하거나 서로 보완적인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주민자치 활동을 할 때 실질적으로 주민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규제에 묶여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단체에 비해 주민자치회에 제한이 많아 여기에 묶여서 하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큰 틀에서 규제를 살펴보고 해결할 부분이 있다면 설득과 소통과정을 통해 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제도적 부분을 바꿔야 좀 더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옥 의원은 특히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주민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는 아니까 실무적인 것을 관철해서 그것을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의회는 6개 상임위원회에 총 48명의 의원이 있는데 예컨대 교육 분야 사업을 보면 도 교육청과 주민자치 사업들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요. 비슷한 사업에 예산은 따로따로 집행되다 보니 지원이 분산되고 효과는 떨어지는 측면이 있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데 이렇게 분산되다보면 예산도 사람도 부족하고 효과성도 떨어집니다. 이런 사업은 각 기관 공무원들의 생생내기 차원이 아니라 통합해서 추진하는 게 맞고 오래 전부터 건의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업들이 여러 번 반복해서 시행되면서 예산 낭비,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분, 주민들의 피로감 등이 쌓이는데 주민자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면 지역도 주민도 행복해집니다.”

지역에서 다년 간 여러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해온 사람에게 보이는 부분이다. 박미옥 의원은 끝으로 지역 주민자치위원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주민자치회는 다른 단체와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할 수도 있지만 하려고 마음 먹는다면 끝도 없이 할 일이 많습니다. 기획하고 찾아서 하는 일들이다 보니 위원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요구도 많습니다. 역량도 키워야 합니다. 공부하시면서 찾아가면서 하는 일들이 버겁고 어렵지만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역을 만들어가는 수장들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민자치회가 보이지 않게 많이 발전해왔습니다. 언젠가는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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