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5 (금)
“메타버스 세상, 맥락에 맞는 정체성 및 수요자 중심 사회 구현이 핵심”[연구세미나50-①]
상태바
“메타버스 세상, 맥락에 맞는 정체성 및 수요자 중심 사회 구현이 핵심”[연구세미나50-①]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2.12.28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0회 김기덕 교수 ‘메타버스 세상과 주민자치 전략’

메타버스시대에 주민자치는 어떤 생존 전략이 필요할까. ‘메타버스는 주민자치에 있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일까 혹은 판도라의 상자일까? 이러한 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주민자치학회는 지난 27메타버스 세상과 주민자치 전략으로 제50회 주민자치 연구세미나를 개최, 김기덕 전 건국대학교 교수가 발제를 맡아 진행했다. 지정 토론자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겸 동국대 석좌교수와 전준현 한성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1년 간 매주 1회 실시된 주민자치 연구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자리로서 한국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 박경하 원장의 인사말로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한 이론, 철학, 현장을 두루두루 섭렵해 철학, 정치, 행정,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제를 통해 공부를 많이 한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꾸준히 많이 공부를 할 것 같고 더욱 지평을 넓혀 주민자치에서 해야할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특히 재난, 마을사업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바쁜 연말에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내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어 발제에서 김기덕 교수는 먼저 메타버스 세상의 위치를 산업혁명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발제에 따르면, 인류사의 제1차 혁명은 농업혁명’, 2차 혁명은 산업혁명이며 1차 산업혁명은 기계’, 2차는 전기’, 3차는 디지털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AR, VR, 빅테이터등이 핵심이다. 3차 산업혁명인 디지털혁명의 중심은 인터넷과 미디어이다. 이 미디어에는 카메라, 동영상, TV, PC, 인터넷, 모바일, SNS,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전시, 축제 등이 다 포함된다. 여기서 미디어에 담길 내용물 즉 콘텐츠가 부각된 것이다.

김기덕 교수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관련된 내용물을 의미하지만 용어가 일반화되면서 디지털과 관계없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여러 종류의 콘텐츠가 생겨났다. 그런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매체에 들어가는 콘텐츠 중 문화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대세가 됐다라며 4차산업혁명의 기술들은 단순한 디짙털 기술의 확장만이 아니라 지능화(intelligence)되었다는 점이고 지능화의 핵심은 사용자의 콘텍스트(context)를 수집하고 파악하여 그것을 응용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콘텍스트(맥락)’이고 수요자 맞춤이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발표에 의하면 메타버스는 가상 혹은 초월의 메타(Meta)와 세계 또는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인간 세계의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할 수 있는 디지털 가상세계이다. 디지털 컴퓨터 내에 인간이 살아가는 주거공간뿐 아니라 생활공간, 경제공간, 문화공간이 설치되고, 그 속에는 인간 개개인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가 존재하고 나를 대신해서 살아간다. 가상세계의 인간도 경제생활을 하고 소비도 한다. 교육도 받고 진료도 받고 게임도 하고 공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비즈니스 개발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얹어 수익과 시장 지배력을 최대화하는 사업구조이며 상거래, 금융, 교육, 문화, 의료, 공연, 스포츠 등 사회 전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PC, 스마트폰,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데이터를 수거하여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으로 콘텍스트에 맞는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를 하게 되고 그 범위는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김기덕 교수는 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 세상을 불이(不二)의 관점에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떨어진 가상세계이자 현실과 결합되고 연동되고 공존하는 공간이다. 메타버스 이전의 세상은 현실(Physical)과 가상(Virtual)이 이원화된 세상이라면, 메타버스 세상은 현실과 가상의 불이(不二),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 둘이 아니며 따라서 다르지 않다는 뜻이며 불일불이(不一不二)’의 줄임말이다. 부처와 중생, 깨달음과 무명(無明), ()과 속(), ()과 사(), 나와 남이 둘이 아니며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다르지 않다라는 말을 할 때에는 같지 않다라는 말이 전제돼 있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발표했다.

다음으로 가상화폐’ NFT에 대한 내용도 소개됐다. 가상화폐에는 디지털화폐와 암호화폐(crypto currency)가 있으며, 디지털화폐는 각 국가 중앙은행 발행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를 상징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다. 이에 대해서도 김기덕 교수는 현실과 가상의 불이(不二)로 가는 과정에서 출현했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김 교수는 중성미자(中性微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성미자는 중성자가 베타붕괴 되면서 검출된 것으로 제로세계(질량 없음)와 현실세계(질량 있음)의 접점에 있는 입자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의 규명은 현실과 가상의 不二 세계까지도 본격적으로 펼치는 기술적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던졌다.

이와 관련해 현재 최고 핵심 산업기술인 반도체(半導體, semiconductor)’ 역시 중간영역에 속한다는 의미로 어떤 특별한 조건하에서만 전기가 통하는 물질로서 도체와 부도체,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도구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 같은 정리를 통해 메타버스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면, 메타(meta)는 변화, 초월을, 유니버스(universe)는 세계와 우주로서, 즉 메타버스는 현실을 넘어선 세계가 되는 것이다. 김기덕 교수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현재 신기술과 현실적 한계의 공존으로 무늬만 메타버스 수준인 사례도 많다고 지적하고 중앙화 시스템인 기존 공급자 중심의 플랫폼들이 웹3.0을 구현하고 메타버스 세상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진정한 혁신은 자신을 버려야 한다. 이러한 불일치로 인한 혼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기덕 교수는 장자의 붕새의 날갯짓으로 메타버스 세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남쪽 바다로 날아 옮겨 갈 때에 그 큰 날개로 바다의 수면을 3천 리나 치고서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그리하여 북쪽 바다 상공을 떠나 6개월을 계속 난 뒤에 비로소 한 번 크게 숨을 내 쉰다”. 그는 메타버스 기술의 한계는 극복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현실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바로 붕새의 날갯짓 아닐까?”라는 물음도 제기했다.

, ‘메타버스 세상을 가져온 동인(動因)’에 대해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 출현의 동인은 곧 사회 변화에 대한 열명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고 또 가시적인 사회 변화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왜 나왔는가 하는 동인이 중요하다라며 이는 다름 아닌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실과 가상이 不二로 가는 메타버스 세상은 어떠한 인류의 열망이 동인(動因)일 것인가? 김기덕 교수는 이에 대해 모든 중요한 과학기술의 동인처럼, 불합리한 현실세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현실 해결 열망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생산자(공급자) 위주의 논리에 매몰되고 자신의 다양성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맥락(콘텍스트, context)에 맞는 정체성 구현(動因)이 메타버스 세상(새로운 기술 출현)을 낳았고 이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사회 구현(가시적인 사회변화)이 가능해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도 변화하고 트렌드도 달라졌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메타버스 세상에서 주민자치 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김기덕 교수는 현실 파악이 중요하되, 不二 관점에서 현실의 이분법을 넘어 보다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협치가 중요하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역사에서 가져와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주민자치도 진정한 동인을 찾아내야 한다. 시혜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더 나아가 가상공간에 주민자치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자신의 정체성 구현과 수요자 맥락 중심 사회에서 젊은 층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발제를 마무리했다.

사진=문효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공공성(公共性)’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연구세미나95]
  • 문산면 주민자치회, 주민 지혜와 협의로 마을 발전 이끈다
  • 제주 금악마을 향약 개정을 통해 보는 주민자치와 성평등의 가치
  • 격동기 지식인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연구세미나94]
  • 사동 주민자치회, '행복한 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 나서
  • 남해군 주민자치협의회, 여수 세계 섬 박람회 홍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