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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향교·주민자치의 소통·연결, 안된다고 좌절 말고 발상 전환으로 가치 창출하자[연구세미나84-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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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향교·주민자치의 소통·연결, 안된다고 좌절 말고 발상 전환으로 가치 창출하자[연구세미나84-②]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3.1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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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회 주민자치 연구세미나 ‘한국 향약·항교와 주민자치’

성공 여부는 의지와 일에 달려 있다! 향약-향교가 옛 전통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그 가치를 오늘날에 되살려 주민자치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제시 됐다. 이 같은 논의는 한국주민자치학회가 21일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에서 개최한 제84회 주민자치 연구세미나 한국 향약의 역사적 전개와 주민자치’ ‘향교와 서원의 이해주제 발표에서 활발히 토의 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경하 한국주민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장(중앙대 명예교수)한국 향약의 역사적 전개와 주민자치,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향교와 서원의 이해를 발표하고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그리고 유승상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두 발제자의 발표 이후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의 정리 발제로 대한민국 주민자치 현실과 향약-향교-주민자치의 소통과 연결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첫 지정토론에 나선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민자치중앙회·성균관유도회총본부·한국평생교육학회 세 단체가 연합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갈 길과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개최된 오늘 세미나의 의미가 크다라며 오늘날 세계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메가트렌드인 기후위기·세계화·인구변동에다가 미중패권전쟁, ·러전쟁, ·팔전쟁 등으로 세계 기존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세계에서 초저출산·최고자살률에다 최고 사기공화국으로 203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또 이 같는 위기의 대한민국 호의 뱃머리를 돌리기 위해 용의 해에 새로운 국민 각성운동이 필요하다. 위기의 한국사회에 새로운 등대와 희망을 주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적 가치의 정립과 실천을 통해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다. 그 사회적 가치로 전상직 회장은 품격있는 사회를 내걸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세 단체가 앞장서서 전 국민 인성운동을 벌이는 결의를 하려고 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밑으로부터의 새로운 각성 운동이 대한민국을 구했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호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이날 발제에 대해 김택환 교수는 먼저 최영갑 회장님은 향교와 서원의 이해에서 인재양성에 가장 주요한 목표임을 강조했다. 사람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새로운 교육과 민족의 주체성은 향교와 서원의 활성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하며 말미에 향교와 서원의 고령화로 시대 적응에 느리고 현대 문명에도 둔감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세 단체의 연합 활동을 통해 향교서원을 부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본다라며 박경하 교수님은 유교적 전통을 계승하나 현금 실천 생활화하는 내실이 부족한 향교와 향약의 자립과 협동정신을 계승했으나 현재 그 정체성 확보에 부심하는 있는 새마을회가 현재 주민자치의 정신적 공동체 가치를 재생산하는 데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작금의 각 조직의 한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연대, 향약(향교)+새마을회+주민자치회가 연대해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재부흥 하자는 취지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9년 시작된 주민자치회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실질화가 아직도 요원하다고 진단한다. 아직 진정한 주민자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 단체 연대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실천하여 한국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202419일 국회 행사 목적을 설명한다. 새로운 시대정신 품위 있는 사회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자치중앙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평생교육학회가 함께 모여 그 실천을 결의함으로서 대한민국 방방곳곳으로 확산될 것임을 확신한다. 마치 이곳 태화빌딩에서 3.1운동 선언문이 발표되고 시작되었듯이 오늘의 발표와 결의가 새로운 대한민국이 품격사회로 가기 위해 동서양 보편성을 확보한 인성운동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 ‘K-인성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는 두 번째 지정토론에서 향약향교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보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유전통의 행정체제교육시스템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관료 중심의 중앙집권적 지방자치라기보다 주민이 해당 지역자치를 위해 주체가 되고 자율성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시민들이 자치·자정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뿌리 깊은 민본주의이자 곧 민주주주의의 서막이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향약에 대해 역사적 전개과정과 작금의 주민자치의 상관성을 고민해보자는 박경하 교수님의 발제는 매우 유의미하며 저 역시 매우 동의하는 바다. 또한 최영갑 회장님께서 발제하신 향교와 서원의 이해는 당신이 지금까지 고민하셨던 부분이자 수년 동안 묵묵히 대안을 실현해가는 노정을 보는 듯하였다고 평했다.

이어 김용재 교수는 현실적으로 볼 때 지금의 우리나라 시도 각 지역마다 향약을 문화원형 그대로 복원시키는 것은 지난할 것이다. 제가 보기에 관건은 공동체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사회에서는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한 기본 위에서 향약의 성공사례가 많았으나 현재는 이미 개인주의·1인 가족·고령화·다문화가족·()문화가족 등 제반 여건상 토대와 구성이 다양하다. 따라서 향약이라는 규약을 문화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화 유형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아울러 최용갑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향교의 현주소부분에 있어서는 저 역시 절실히 동감하며 유학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우리 유교 전통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재천명해야 한다고 본다. ‘유림의 조직화’ ‘유림의 대중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복안(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듣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수는 세계적 이슈이자 피해갈 수 없는 숙제라 할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책을 유교인들이 거국적으로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과학문명의 편안함을 추구해오는 과정에서 인간의 영역을 AI가 대신하고 있으며 자연을 이용·개발하는 과정에서 벌목, 채석, 바다, 쓰레기 매립 등 우리 유교는 근본적으로 자연에 대한 관점이 이들과 노선을 달리 해왔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연을 경외할 수 있는 기본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교인들은 하나가 아니라 후손을 위해 자연환경에 관한 슬로건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유교인들은 인간과 자연을 고민하는 명제로 육륜이 제기되어야 하고 인간과 기계(AI)’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칠륜까지도 제안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동안 인성예절교육 못지않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유승상 박사는 향약과 향교의 현대적 개선방안과 관련해 최첨단 기술로 인식되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ChatGPT에 비해 한국 자료가 더 풍부하다고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코파일럿(Copilot(Bing Chat))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 내용에 따르면, 향약과 향교는 현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부 향교는 향약의 원래 취지와 달리 사족들의 향촌지배와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변질되었으며 향교의 교육은 과거제도에 치중되어 유학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향교의 건물과 시설도 보존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훼손되고 소실되는 경우가 많고 향약과 향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AI는 전하고 있다. 또 향약과 향교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 건물과 시설을 적절하게 보존, 관리하고 문화적 기능과 역할을 활성화하고 다양화해야 한다. 또 향약과 향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 문화재청, 학계, 민간단체 등의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책과 법률을 마련하고, 연구와 자료 수집을 강화하고, 국제적 인지도와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AI는 제안했다.

전상직 회장은 향교와 향약은 예전 스타일 그대로 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개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성공하면 조선 향약 같이 연결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흔히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경우 아파트값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집값 천 냥이면 이웃 값은 만냥이다. 안된다고 좌절하지 말고 뒤집어서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느냐라는 문제로 접근하면 충분히 될 수 있다라며 예전에 섬진강 인문학교를 만들어 운영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이 좋으니까 순천, 여수, 구례, 곡성에서 다 왔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공여부는 어떤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회장은 남원 양사재장께서 고충을 호소하셨는데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역에서 고교생들 대상으로 매달 성인식을 기획해 멋지게 개최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모두 좋아하도록 만들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 성공여부를 걱정하지 말고 성공하는 일을 만들면 된다. 저도 열심히 돕겠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 공공에 요청해 예산을 지원받기가 쉽진 않다. 아니 매우 어렵다. 그러니 공공에서도 아무소리 못하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젊은 사람들이 향교에서 일을 하려면 밥벌이도 되고 장래성과 의미도 있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는 직무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숙제이다. 유교적 접근으론 어려울 수 있어 현대적 기법으로라도 해야 하는데 이럴 때 공맹 정신이 훼손된다는 식으로 방어적, 보수적 생각을 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진전이 없을 수 있다. 뭐든지 만드는 방법을 알면 안 만들어지는 게 없다. 맹자가 말하길 성공하는 법을 알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남원에서 꼭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문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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