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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차이, 분과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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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차이, 분과의 쓸모
  • 에디터K
  • 승인 2024.03.2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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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주민생활

차기 주민자치회장은 저 분이 되겠네?’

1년 이상 주민자치회에 몸담고 있다 보니 회원들의 면면이 바로 보이면서 이런 느낌이 파바박! 드는 분()이 있습니다(물론 현 주민자치회장이 연임을 할 수도 있으므로 1년 후 미래는 어찌될지 알 수 없습니다만). 사람들 생각이나 보는 눈은 인지상정다들 비슷비슷하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다른 위원 분들의 생각도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리더깜냥, 어떻게든 드러난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아무리 주머니 속에 감춰도 송곳은 삐죽이 드러나듯이 리더에 적합하고 어울리는 사람은 으레 두드러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갑자기 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청취자 사연내용이 불현 듯 떠오릅니다. ‘목욕탕에서는 다들 맨몸으로 있으니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 외에 내면의 차이나 개성이 드러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목욕탕에서마저, 그 맨몸뚱아리들 사이에서도 인품이 드러나더라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하물며 각자 할 일에 바빠 다른 이들과 얽힐 일이 거의 없는 목욕탕에서도 이럴 진데 함께 어우러져 일을 도모해야 하는 주민자치회에서는 오죽할까요. 맞습니다.

보통 임원이나 분과장이 아닌 일반 위원들 입장에서 주민자치회 활동은 월 1회 정기회의 참석만으로 유지가 가능합니다. ‘정기회의 3회 연속 불참 시 해촉이므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고 분기 1, 4회 회의만 참석해도 위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위원 신분 유지의 유의미성과는 별도로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분들은 주민자치회장과 임원, 분과장들입니다. 이 분들은 회장이 주재하는 정기회의 때 매번 활동보고(길거나 거창한 발표는 아닙니다만)를 하고 이 보고를 위해 사전 분과회의를 주재합니다.

분과의 운영프로세스는 거의 동일합니다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누가 하느냐에 따라, 즉 리더와 구성원의 면면이 어떠한가에 따라 분과의 아웃풋(Output), 성과는 달라집니다. 다만 위원들 대부분 각자 속한 분과회의 참여조차 (시간이 없든 열의가 없든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이자 역량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소속 분과 활동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의 라이트한열정이라 해도 어느 분과장이 제대로 하는지혹은 누가 가장 두드러지는지정도는 소속 분과를 떠나 파악이 가능합니다.

 

잘 되는 곳엔 다 이유가 있다

너무 지당한 말씀이라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으나 특히 관계, 모임, 조직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소통같습니다. 리더십에 이은 소통. 어쩌면 분과 성공의 비밀은 이 두 가지가 다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OO동 주민자치회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분과와 리더는 ㅁㅁ분과와 ###분과장입니다. 처음 분과장들이 뽑혀 정기회의에서 보고를 할 때부터 ㅁㅁ분과장은 씩씩한 목소리와 에너지로 위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젊다, 에너지가 넘친다, 저 분과 뭔가 잘 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 첫 느낌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출범 첫해에 그 어떤 예산도 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ㅁㅁ분과는 분과장의 주도 아래 예산이 들지 않는 봉사활동으로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모인 것인지 혹은 의욕적인 리더에 구성원들이 감화한 것인지 주민총회에서도 이들의 활약과 협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반면 제가 속한 @@분과는 조용한 리더십혹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분과장과 열정이 없지 않으나 왠지 리더에 의해 꽤 좌우될 것만 같은 구성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월 정기회의 전 혹은 후에 1회 이상 분과회의를 하는데 회의 때도 뭔가 막 에너지가 흘러넘친다기보다는 굉장히 차분합니다. 분과장이 능력자여서 사업계획서도 무난하고 매끄럽게 작성합니다. 심지어 지난해 분과 주관의 꽤 큰 행사도 거의 분과장의 역량으로 치러냈습니다. 시도, 시군구 예산 없이 순전히 지역사회, 각종 기관/기업의 지원으로 진행된 행사였기에 결산보고를 꼭 필요로 하진 않았으나 저같이 호기심 많은 일부 분과원들은 이 행사가 도대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그 내용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과묵해 보이는 평소모습처럼 소통도 공유도 조용하다고 할까요?

꼭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러워야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니겠지만 주민자치회 분과와 같은 조직에선 회의와 소통이 다소 시끌벅적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모여서 회의를 하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온라인 문자회의가 아닌 이상 조용조용 소통이 활발하긴 쉽지 않을테니까요.

 

 

어느덧 2년차를 맞은 초보 주민자치위원의 슬기로운 주민생활2024년 갑진년에도 계속됩니다. 1년여 전까지 주민자치 현장 경험이 일천한 지나가던 주민1’에 불과했던 에디터K는 주민자치위원 경력이 쌓일수록 슬기로운 주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올해도 에디터K맨땅 맨바닥 주민자치 체험기에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려요.

해당 칼럼의 내용은 특정지역의 사례, 특정 일인의 경험과 견해일 수 있으므로 타 지역의 상황과 매우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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