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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소통으로 인천 주민자치 화합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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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소통으로 인천 주민자치 화합 견인”
  • 여수령 기자
  • 승인 2022.04.1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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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민자치를 이끌어가는 사람들①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

최근 인천시 주민자치회는 운영 방식과 활동을 두고 일부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주민자치의 정신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려는 이들이 있어 인천시 주민자치의 미래는 밝다.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과 김득웅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원로회의 상임회장, 이현열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주민자치 실질화 방안,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

흔히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일흔을 넘긴 나이에 현역으로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의지만큼이나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은 지난해 12, 75세의 나이에 제6대 회장에 취임했다. 68세이던 2015년 조선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뿐 아니라 현재 미추홀구 시설관리공단 제7대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현역이다.

미추홀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을 거쳐 인천시 주민자치연합회장에 선출된 성관실 회장의 취임 일성은 화합이었다. 인천시 주민자치연합회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욱 화합과 상생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 인천시의회와 한국마을자치센터연합이 주민자치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며 광역조직인 인천시 주민자치연합회를 초청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이를 계기로 연합회 운영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뤄진 바 있다.

성 회장은 광역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 회원들 간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갈등을 현명하게 풀고 조직의 역량으로 모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 주민자치위원장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며 오해를 풀고 건설적인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주민자치위원들 역시 성 회장이 지난 30여 년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인천)-F지구 부총재, 인하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인천호남향우회장, 대한노인회 미추홀지회 자문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쌓은 조직 운영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화합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성 회장은 법관을 꿈꾸었지만, 9남매의 장남이라는 책임감에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 1969년 인천시청으로 발령 받은 후 오랜 공직생활을 거쳐 1992년부터 사업체를 경영하며 지역의 여러 단체들에서 활동해왔다. 또 직접 선거에 수차례 출사표를 던졌을 정도로 정치적 감각과 인적 기반을 쌓아 왔다. 스스로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성 회장은 사람들을 잘 아우르고 또 단체가 잘 운영되도록 베푸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저라고 왜 그만두고 싶을 때가 없었겠나. 하지만 맡은 일을 끝까지 잘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깥일만 챙긴다며 타박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함께 봉사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긴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 취임식 모습. 월간 주민자치 자료사진.​
​성관실 인천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장 취임식 모습. 월간 주민자치 자료사진.​

인천시는 지난해 말 기준 137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강화옹진군을 포함해 전체 155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성 회장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위원수가 늘고 사무실과 간사 등 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등 조금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자치회가 지역과 주민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주민자치회에 예산도 인력도 권한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자치회가 명실상부한 주민자치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입법권재정권인사권을 보장하는 주민자치회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6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다. 성 회장은 주민자치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정치색을 드러내면 회원들 간의 갈등이 빚어진다. 개인적인 정치 활동은 당연히 보장해야 하지만 주민자치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는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성 회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애향심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지난 20년간 주민자치가 조금씩 발전해왔다. 이제는 정치인들도 주민자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여러 폐해를 드러냈던 서울형 주민자치회를 전격 폐기하고 각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진정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자치가 이뤄지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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